KBS 파일럿 2부작 30일 첫방송…심형탁·이특과 직업 체험

"타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14년 하다가 그만두고 나서 좀 한가했어요. 이번에 독하게 절실한 마음으로 촬영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개그맨 최양락(55)이 지난해 MBC 표준FM(95.9㎒)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하차한 후 KBS 2TV 파일럿 시사교양 프로그램 '독한 일꾼들'을 통해 오랜만에 지상파 TV 프로그램에 복귀한다.

최양락은 28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독한 일꾼들' 제작발표회에서 "물론 프로그램을 하나 시작하면 끝맺음이 다 있는 건데 제 하차가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됐다"며 "그래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의 라디오 하차 직후 세간에서는 MBC의 외압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물론 MBC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최양락은 이날 외압 논란에 대해선 다시 언급하지 않았고, 평소 그답게 유쾌하게 받아넘겼다.

최양락은 "아내 팽현숙이 남양주에서 하는 순댓국집을 쉬는 사이에 도와줬는데 기사에 '최양락, 방송 잘려 주차요원 한다'고 나왔다"며 "아니, 그럼 우리 가게인데 내가 주차를 돕지 아내가 하겠느냐"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최양락의 복귀작 '독한 일꾼들'은 최양락뿐 아니라 배우 심형탁, 가수 겸 방송인 슈퍼주니어 이특이 각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분장한 채 특정 직업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오는 30일과 다음 달 6일 2부작으로 우선 시범 방송되며, 정규 편성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사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최양락은 '버스 안내양'으로 변신했다. 4시간 동안 얼굴에 분장을 잔뜩 하고, 차장의 구박을 받아가며 바닥을 닦는 모습으로 웃음은 안겼다.

그는 "아내에게 사진을 보내주니 이렇게 엉망이냐고 하더라"며 "저도 이렇게 저를 엉망으로 만들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장을 두껍게 하고 계속 말을 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그맨을 안 했다면 어떤 직업을 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코미디언이 꿈이었기 때문에 다른 직업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전유성 형님께도 '제가 개그맨을 안 했으면 뭘 했을까요'라고 여쭤보니 '굶어 죽었지 인마' 하시더라"고 말했다.

최양락은 또 '독한 일꾼들'의 시청률이 높은 성적을 거둔다면 "제가 분장하고 일했던 보령시의 버스회사에 가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오는 30일과 4월 1일 밤 8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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