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대전시 도시주택국장
[수요광장]

도시학자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도시의 거리가 재미있어 보이면, 그 도시도 재미있게 보인다’라고 하였다. 즉 ‘가로 공간’(street space)의 경관이 실질적으로 도시의 이미지 전체를 형성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 경쟁력에서 인간의 삶의 질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쾌적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시경관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의 가로 공간(경관)은 도시민들의 주요 활동무대이자 삶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도시를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가로 공간은 도시의 경제적 기능적 측면이 부각됨에 따라 가로경관과 도시환경 전체의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 도시의 도시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척도가 된다.

최근 도시의 가로경관은 공공공간으로서 단순히 미적인 외관상의 문제만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경제·지역의 문화 등을 반영하는 등 공공복리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매력적인 도시 가로공간의 창출과 경관형성 등의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기도 하다.

대전시는 그동안 도시정체성 향상과 매력적인 가로경관 조성을 위해 경관법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정해 일정규모 이상의 사회기반시설사업과 개발사업, 건축물 등에 대해 프로세스 중심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사전검토 절차와 경관심의 및 도시디자인 심의를 통해 가로경관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 상위계획과 여건변화를 반영한 ‘2025 대전시 경관계획’ 그리고 ‘2025 대전시 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기본 바탕으로 보행자 중심의 가로경관 가이드라인, 건축공사장 가설울타리 디자인표준, 건설사업현장 안내표지판 표준디자인, 가설울타리 디자인 가이드라인 등 내부 지침을 만들어 복잡한 도심 속에서 통일성 있는 하나의 경관으로의 가로이미지를 형성하고 매력적인 가로경관으로 조성 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시민이 주도하는 가로경관 개선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대전 최초 경관협정 사업인 ‘신탄진 마중물 경관사업’, 지역의 문화를 반영한 ‘원도심 근대문화 탐방로 조성사업’, 시민약속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사업’, 공공디자인으로 마을환경개선과 공동체 조성을 위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문화 만들기 사업’, 시민제안으로 추진하는 ‘대청호 로하스공원길 벽화사업’, 대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공공서비스 지역대학 연계협력 사업’을 추진해 대전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시민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도시경관정책 추진을 위해 도시경관포럼위원을 시민공모 했으며, 앞으로 도시경관포럼에 시민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대전만의 매력적인 가로경관 조성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계획의 수립과 시행 외에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 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만이 대전시 경관을 새롭게 바꿀 것이다. 또 가로경관에 대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시정에 동참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해 보행자에게 쾌적하고 편안하며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누구나 살고 싶은 가로경관을 조성해 사람들이 찾아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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