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수 77개로 최다…평균자책점 2.57로 시범경기 마감
호투 펼치며 5선발 진입 '청신호'

▲ 류현진. [AP=연합뉴스]
▲ 류현진. [AP=연합뉴스]
'괴물투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 무사히 5이닝을 소화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파란불'을 켰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횟수(5이닝)와 투구 수(77개) 모두 이번 시범경기 들어 최다다.

사실상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4경기 14이닝 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57이 됐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 타율 0.200(5타수 1안타)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1회초 류현진은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 제이컵 메이를 맞아 빠른 공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을 뽑았지만, 제구가 잘되지 않는 듯 높은 공을 던졌다.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아 팀 앤더슨을 상대로도 빠른 공 위주로 대결을 펼쳤고, 우익수 앞 짧은 타구를 야시엘 푸이그가 호수비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에 불을 켰다.

그러나 류현진은 멜키 카브레라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밋밋하게 들어가는 커브를 던지다 왼쪽 담을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올해 시범경기 첫 피홈런이다.

뒤이어 토드 프레이저의 평범한 땅볼마저 유격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놓쳐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풀카운트 대결 끝에 루킹 삼진 처리해 1회를 끝냈다.

2회초에는 평소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제구가 잡혀 공은 다시 낮게 깔렸고, 강력한 구위로 타자 3명을 손쉽게 범타 처리했다.

맷 데이비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욜머 산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오마르 나바에스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3자 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첫 번째 타석에 등장, 화이트삭스 선발 데릭 홀랜드를 상대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레이오리 가르시아에게 초구 기습번트로 안타를 내줬다.

가르시아의 번트 타구는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머리 위를 절묘하게 넘어갔다.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흔들리지 않고 메이로부터 1루수 땅볼을 유도해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앤더슨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1회 홈런을 내준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3회를 마쳤다.

2-1로 앞선 4회초 류현진은 프레이저와 가르시아를 연달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좋은 투구 리듬을 유지했다.

그러나 2사 후 데이비슨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줬고, 산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며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나바에스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5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가르시아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메이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더슨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다시 푸이그의 호수비 덕에 카브레라를 잡고 5이닝을 채웠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홀랜드와 풀카운트 대결을 벌였고, 제대로 밀어쳐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안타를 더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2-3으로 뒤진 6회초 마운드를 브랜던 모로우에게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5일과 6일 간격으로 시범경기에 등판하며 정규시즌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인 12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렸고, 17일 시카고 컵스전은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등판인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전성기 모습을 되찾았고, 타석에서는 1타점 안타까지 때렸다.

5선발 경쟁 중인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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