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 과반 득표
안희정·이재명 순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풍향계가 될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 이상을 득표하면서 ‘대세론’을 확인시켰다.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60.2%를 얻어 선두를 달렸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20.0%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이재명 성남시장은 19.4%를 얻었고 최성 고양시장은 0.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문 전 대표는 첫 경선지에서 추격하던 안 지사와 이 시장을 3배가 넘는 40%p 이상 따돌리면서 앞으로 남은 순회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이 범보수와 야권 주자들을 통틀어 압도적인 지지율 선두를 유지한 문 전 대표를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로 인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치러진 국민의당 호남·제주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4.6%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준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으로서는 남은 경선 일정에서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호남권 경선은 첫 순회경선지인 데다 진보진영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각 경선 후보들은 그동안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만큼 이번 호남권 경선 결과는 모든 후보에게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29일 예정된 충청권 순회경선은 물론 영남권과 수도권·강원 등 남은 경선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의원 수로만 봤을 때 호남권은 전체 대의원의 15% 내외에 불과하다. 다시말해 추격하고 있는 후보들로도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이날 치러진 호남권(이하 대의원 수 1949명)에 이어 29일 충청권(1468명), 오는 31일 영남권(2684명), 내달 3일 수도권·강원(7894명) 등에서 치러진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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