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경선에서 압승하면서 향후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25~26일 열린 광주·전남·제주, 전북 등 1~2차전 순회경선에서 총 64.60%를 얻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3.48%)와 박주선 국회부의장(11.92%)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경선의 승부처인 호남경선 압승으로 남은 경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비문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안 전 대표가 경선에서 압승할 경우 비문후보 단일화보다 '자강론'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3일에도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 반대를 위한 공학적 연대에 반대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안 전 대표는 안팎으로 비문 단일화를 요구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유성엽·황주홍 의원은 지난 23일 “안 전 대표의 '연대 불가론'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안 전 대표의 자강론과 연대불가론, 그리고 국민의당 단독 집권론은 야권의 분열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전 대표와 지지율을 좁히지 못하고, 자신으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커지면 안 전 대표가 결국 비문 단일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후보 단일화가 먼저 이뤄진 후 국민의당과 연대가능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경선에서 총 40%가 반영되는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59.8%를 확보해 우위를 확보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는 물론 국민의당과도 후보단일화에 긍정적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후보단일화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우선 바른정당 후보로 비박계인 유 의원이 선출돼야 하고, 유 의원의 후보단일화 요구조건인 한국당내 친박 핵심세력에 대한 인적청산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후보로 확정되면 친박 인적청산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이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