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굳히기 나선 문재인에 ‘노풍 재현’으로 맞서
“문재인, 정권교체 장담 못해 안희정 되면 확실한 승리”
‘문재인, 호남총리론’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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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순회경선이 시작된 27일 경선후보들의 신경전도 최고치에 달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이변이 없다’는 말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반면, 추격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2002년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재현하겠다고 맞서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대세론’의 기준점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권에서 과반 득표를 넘긴다면 대세론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안 지사 측은 60%를 넘기지 못한다면 대세론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과반 이상이면 안정적 대세론을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득표율 자체보다는 2위와의 격차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게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 측은 호남권에서 ‘50%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이 60% 이하면 대세론의 붕괴를 뜻하는 것으로, 안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안 캠프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유출된 자료에 의하면 권리당원 등이 참여한 사전투표에서 65%가량 득표한 것으로 알려진 문 전 대표가 60% 이하로 득표한다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뜻하는 것이자 대세론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문 후보의 대세론은 안방 대세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선 것에 대해 박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압승은 문재인으로는 불안하다는 호남내 반문정서가 표출된 것”이라며 “60% 이하의 득표로는 본선에서 안철수 돌풍을 잠재우고 압도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안희정이 후보가 되면 확실한 정권교체가 될 수 있지만 문재인이 되면 정권교체를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 총리론'에 대해 박 대변인은 “총리 한자리 주겠다는 말로 호남의 자존심에 상처내지 않겠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의미있는 2등이 아니라 가급적 1등을 했으면 좋겠다”며 “광주 민심이 아주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대체 여론조사에 답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일반적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호남권 경선의 이변을 기대했다.

특히 이 시장 측은 문 전 대표의 본선경쟁력을 꼬집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종걸 의원은 이날 다른 라디오 프로에서 “호남의 반문정서가 확인됐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상당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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