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 놓고 입장 ‘팽팽’
청주시 “합의안되면 직접 건의할 것”
충북도 “시와 협의 수정안 공동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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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 경유 문제에 대해 충북도와 청주시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다. 충북도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영향이 미미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청주시와 협의 후 국토교통부에 공동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는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 청주시만의 의견을 단독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허경재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 경유 노선'에 대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 직접 경유 노선과 관련, 청주시 의견을 존중해 이달말 대한교통학회의 수정안이 제시되면 청주시와 협의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공동건의 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허 국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 직접 경유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를 설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국토부에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청주를 직접 경유하는 안을 제시하려면 지난 보고회에서 제시된 4개안을 수정·보완해 국토부를 설득할 수 있는 최적 대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교통학회에서 검토 중인 수정안이 중부고속도로 확장 B/C(비용비 편익)분석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될 경우 4월 중 국토부에 청주시와 공동으로 청주 직접 경유 노선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나 도와 시의 시각차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합의안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시는 이달 안에 보완 작업이 완료되면 도와 협의할 계획이지만 도가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내세워 부정적일 경우 시 단독으로 국토부에 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임을 이미 밝힌 상태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제3자 공고에 앞서 청주를 경유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을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며 "도와 합의점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와 시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청주 경유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해당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사업 타당성을 떨어뜨린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15일 진행된 대한교통학회 '청주권 고속도로망 구축과 지역발전 방향 연구용역' 보고회에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중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최대 7%까지 흡수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이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객관적 지표로 해석된다.

한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안성~세종 129㎞ 구간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될 계획으로 서울~안성 71㎞ 구간은 오는 2022년, 안성~세종 58㎞ 구간은 2025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은 2008년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서울~세종고속도로 신설 계획이 나오면서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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