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 1분기 발표
경기 보합수준, 금융·보험업 개선

올해 충청권 기업체들의 수출과 투자는 소폭 증가했지만 지역민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조사기간 올해 2월 말~3월 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과 제주권 및 강원권은 경기가 개선된 반면 충청권은 보합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은 보합 수준을 보였고, 수요측면에서는 수출과 투자부문에서 약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중국 스마트폰 생산업체의 수요 확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확산 등의 영향을 받아 생산이 늘어났고, 석유화학은 대중국 수출이 견조하고 해외 경쟁업체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도소매업은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명절 선물 판매 감소, 조류독감과 구제역 발병에 따른 축산물 수요 위축 등으로 부진한 반면 금융·보험업은 예대금리차 확대 등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숙박업은 온천 매출이 다소 증가했으나 공공부문 행사 감소 등으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반면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과 음식료품 판매는 늘었으나 온화한 날씨 영향 및 연말 판촉행사 종료 등 요인으로 겨울의류, 자동차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향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신통상정책으로 충남지역 주력산업(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미국이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수입규제도 강화하고 있어, 직접경로(대미국 수출)와 간접경로(중국 등 제3국 중간재 수출)를 통해 충남지역 수출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소비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 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으로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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