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록·법리 검토 사실상 마무리…27∼28일께 유력 검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주 초반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수사기록 및 법리 검토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금명간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는 적용 혐의와 함께 신병 처리 방향에 대한 수사팀 의견도 담긴다. 김 총장은 이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사기록이 방대하고 뇌물죄 법리 등에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 검찰은 검토를 거듭했다. 최종 결정 시점이 금주 중반께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한때 나왔으나 수사팀이 주말 검토에 박차를 가해 사실상 준비가 마무리 수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에서는 이번 주 초반께가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의 최종 시한 아니냐는 견해가 많았다. 이는 내달 17일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정치 일정표 상 이번 주 중에는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막바지 검토에 속도를 낸 데에는 금주 초반께를 염두에 둔 김수남 검찰총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와 진술 등을 빈틈없이 구성해 뇌물 등 주요 혐의 입증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를 위한 제반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27일, 늦어도 29일에는 김 총장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27일 늦은 오후나 28일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사안의 경우 '최종 보고'라는 형식에 크게 얽매이거나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있다.

검찰이 21∼22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이후 이미 김 총장과 특수본 수뇌부 간 법리 검토 방향 등을 충분히 조율하고 숙의해와 최종 수사 보고와 관계없이 사실상 김 총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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