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경선 토론회 신경전
안 “외연 확보할 후보 뽑아야” 문 “끝까지 긴장… 필승카드 필요”
이재명과는 법인세 인상 충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충청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26일 대전MBC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를 두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집중 공세가 펼쳐졌다. 이날 안 지사는 “불안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 외연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우리 당 후보로 돼야 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 지사는 “호남에서 국민의당 경선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현장투표를 통해 작은 투표소에서도 많은 분이 투표에 참여해 6만여명이 참여했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세론으로 무조건 이긴다고 볼 수 있나. 민주당을 좀 더 확대시켜서 많은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야 본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우리 당 호남 경선은 (국민의당 경선보다) 훨씬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어떤 정권교체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데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그래서 필승 카드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은 법인세 인상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문 전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법인세 최고세율 평균이 22.8%로 갈수록 낮추는 추세"라며 "한꺼번에 OECD 평균보다 8%를 높이면 세수는 증대되지만 우리 기업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나”라고 이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대기업에 8% 증세를 하면 15조원이 증세된다”며 “재벌 대기업들도 투자할 곳이 없어 돈을 쌓아 놓다 보니 내수가 침체했다. 증세해야 우리 경제가 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선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이 시장이 국내 대기업의 실효세율이 명목세율에 비해 터무니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법인세 인상을 통해 ‘평균 실효세율’을 올리자는 주장을 펴왔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법인세 명목세율을 유지한 채 실효세율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부족할 경우 인상을 검토하자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당초 계획에 없던 토론회가 추가 편성돼 열렸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초 충청권에서는 청주MBC에서 한차례만 열 계획이었지만, 25일 실시된 토론회가 충청권 전역이 아닌 충북지역에만 방송되면서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자 긴급 추가 편성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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