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경찰이 대대적인 그물망식 음주운전 단속을 예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실제, 충북지방경찰청이 지난 16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일대 8곳에서 단속에 나서 음주운전자 17명을 적발했다. 이 중 3명은 만취상태로 운전해 면허 취소, 7명은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9197명, 교통사고는 869건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참혹한 결과를 부르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왜 모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경찰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는 전국적으로 12만 799명에 달한다. 면허가 정지된 수도 8만 9666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음주운전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등 선량한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한순간에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가족의 행복까지 짓밟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운전대를 잡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 “설마 걸리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이 끔찍한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음주운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음주운전은 도로를 달리는 흉기나 마찬가지다.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청주 크림빵 뺑소니사고'와 인천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청라 일가족 사망사고' 역시 음주운전이 부른 참극이다. 일반 교통사고는 1000건 당 26명이 숨진 데 반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31명으로 치사율이 20% 가량 높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때문에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절대로 운전대를 잡지 않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경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거나 상습 음주 운전자에 대해서는 차량을 몰수하고 동승자도 처벌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무엇보다 살인죄에 준하는 엄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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