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후 연기 배워 역할위해 열심히 준비”

“정년퇴임한 이후 마음이 적적해 연기를 배워봤습니다. 약 1년간 정규아카데미 과정을 거치면서 연기의 기본기를 탄탄히 익혔지요.”

심억수 충북시인협회장으로부터 갑자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최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던 제35회 충북연극제에서 심 회장은 극단 늘품의 공연 '광명’에 깜짝 출연했다.

역할은 ‘지나가는 행인’이다. 영화로 말하자면 엑스트라와 같은 역할, 대사하나 없는 단역에다 공연을 집중하고 보지 않는 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비록, 단역이지만 그를 알고 있는 사람마저 속인(?) 연기를 펼친 심 회장은 쑥스러운 듯 “내가 속한 협회에서는 회장을 맡고 있지만, 연기분야에서는 말단 수준이다. 오랜 세월 현역에서 갈고닦은 실력있는 분들앞에서는 막내”라며 “대사하나 없는 단역이지만 그 역할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사실 이번 연극무대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번 ‘광명’을 포함해 극단 청사의 ‘서울은 탱고로 흐른다’, ‘나종사랑’ 등 총 5편 작품에 출연한 경험(?)있는 연기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극단 ‘청사’에 소속해 활동하는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한다. 지금은 단역이라는 역할도 만족한다”며 “앞으로 연극무대에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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