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SSUE]
청주 진행 … 대전·충남 방송안돼
후보들도 맥빠진 신경전만 계속

더민주-충북토론회.jpg
▲ ⓒ연합뉴스
사실상의 대선후보 토론회로 주목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충청권 합동토론회(청주)가 맥빠진 분위기 속에 진행된 데다 계약상의 문제로 대전·충남지역에는 방송도 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25일 MBC충북 청주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충청권 토론회는 후보들에게 주어진 공통질문이 4개나 돼 상호 토론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일부 후보들은 아예 '공약 세일즈'에 나서면서 좀처럼 공방을 벌이지 못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가 지역 방송사와 송출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은 탓에 명색이 '충청지역 토론회'임에도 대전·충남 지역에 방영되지 않은 것도 토론에 영향을 미쳤다. 당 선관위는 대전MBC와의 협상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충북MBC와 계약했으나 이 방송사는 충북지역에 국한해 송출권한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우리 지역에 방문하신 세 후보를 환영한다"면서도 "토론회를 대전시민, 충남도민이 같이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지역에서 토론회를 하자고 하는데 문재인 전 대표만 의견을 내지 않아 될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별도로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24일 호남 TV토론도 광주·전남·전북에 방영됐고 영남 토론도 부산·울산과 대구·경북에 함께 방영되는데 대전·충남 방송사가 협조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토론회 개최는 당 선관위에 맡기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 시장은 "당에서 하는 대로 따르겠다고만 하고 직접 답을 하지 않는 것은 토론회를 무산시키려는 것 아닌가"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토론회를 할지 말지를 결정했으면 한다"고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이 문제는 TV토론이 끝나고 나서도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대전·충남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도 당 선관위가 판단하면 될 문제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안 지사는 "충남·대전 토론회를 하는 데 찬성하지만 후보 간 일정이 조정되겠는가"라며 "이번 토론을 대전시민, 충청도민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이슈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알맹이 없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이따금 후보들의 긴장이 풀어진 듯한 장면도 연출됐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