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대전예술가의집

▲ 박근영 대전국악협회장은 26일 "주최 측으로서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국악인으로 한층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국악 전 분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회로 무엇보다 스스로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6일 한국국악협회 대전시지회(이하 대전국악협회)를 맡고 있는 박근영 지회장은 제25회 대전전국국악경연대회의 개최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25번째를 맞는 대전전국국악경연대회는 내달 1~2일 대전예술가의집에서 현악, 관악, 판소리 등 8종목이 경연하며 성대하게 치러진다.

전국에서 이같이 많은 종목을 경연하는 대회가 요즘 흔치 않아 대회에 관심을 보이는 국악인이나 참가자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참가자가 70~80명에 그쳐 어려움이 있던 게 불과 8년 전으로 올해는 같이 따라오는 사람을 합쳐 약 1000여명이 대회를 위해 대전을 찾는다.   

박 지회장은 “대회의 공신력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파급되는 효과도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대회는 학생부와 일반부, 신인부 등 3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대전전국국악경연대회는 이미 완성된 국악 명인을 뽑는 대회가 아닌 명인이 되기 위한 과정의 대회로서 사실상 신인 등용문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때문에 대회 주최 측도 상보다는 차세대 국악인들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둔다.

박 지회장은 “심사위원들에게 늘 ‘상을 준다’가 아닌 차세대 국악인에게 ‘힘을 준다’고 생각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한 두번의 실패를 겪게 되면 금새 포기해버린다. 그렇게 되면 국악계에서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좋은 인재를 잃게 되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가자들에게도 “상만을 목적으로 오면 오히려 많은 것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자신의 성장과 국악 견문을 넓히기 위해 참가한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지회장은 대회를 이끌어가면서 참가자들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예산이나 상의 훈격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예산이 적다보니 심사위원 구성에 한계가 있으며 또 참가자들에게도 시상금을 풍족하게 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또 국무총리상으로 격상하기 위해 수차례 신청했으나 본회가 아닌 지회라는 한계에 번번히 가로막히고 있다. 

박 지회장은 “우리 대회는 전국에서도 드문 종합대회이자 전국 규모 권위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회를 더 잘 꾸려가면서 궁극적으로 총리상을 넘어 대통령상까지 수여할 수 있는 종합대회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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