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PWM 대전센터 팀장

요즘처럼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사회의 국면에서는 종잣돈 마련하기가 쉽지 만은 않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첫 단추인 것이다. 부자되는 방법을 논하기 전에 실패하는 사례를 살펴 타산지석을 삼을 필요가 있다.

첫째,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적금으로 시작하게 되면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목돈 마련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고수익만 따라가게 되면 경제상황에 따라 힘들게 모았던 원금의 상당부분을 손해 볼 수가 있어, 리스크 관리에도 유념하며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목적 없이 큰 돈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면 현명한 지출을 할 수 없고 단순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향후 어디에 사용할 자금인지 뚜렷한 목적(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노후자금 등)이 있어야 종잣돈을 만드는 힘겨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의지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럼 이제부터 종잣돈을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남은 삶을 위한 인생의 계획표가 필요하다. 실현 가능한 재무목표와 달성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중간중간 계획대로 잘되고 있는지 모니터를 하면서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커다란 안목에서 인생의 타임테이블을 만들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본인의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고 새는 지출을 줄인 다음 매월 모을 수 있는 자산의 규모를 알아야 한다. 이때는 본인도 모르게 빠지는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인이라면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할 자금을 제외하고는 급여일 다음날에 자동이체를 하는 것이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의 좋은 예이다.

그렇다면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금융상품을 나의 자산 바구니에 담아야 할까? 우선 자금의 사용목적에 따라 기간별 금융상품을 알아보자. 단기(1년~3년이하)의 소비재 수입자금으로는 예·적금과 적립식펀드 그리고 ELS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금의 금리는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시스템에서 쉽게 확인하여 금융기관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적립식펀드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펀드상품의 다양화로 개인에게 맞는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 또한, ELS상품을 선택할 때는 기초자산, 조기상환 조건, 만기조건 3가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조기상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리쟈드 조건을 추가하여 안전성을 보완한 상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구입이나 자녀의 교육자금과 같은 중기(3~10년)자금용도의 상품을 선택할 때는 수익성과 절세 혜택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노후자금 같은 장기 자금용도의 상품 선택시에는 안정성과 절세혜택, 인플레이션 헤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금저축은 연말정산을 통한 세액공제, 연금 수령을 통한 과세이연 및 저율과세의 절세효과가 있다. 연금저축은 신탁, 펀드, 보험상품별로 특징이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서 가입해야 한다. 그 외 세테크라는 말이 있듯이 자산관리에 있어서 절세 상품은 자산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종잣돈을 모았다면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을 배분하게 되는데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경기 호황기에는 주식비중을 늘리고, 경기 침체기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안정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자산배분을 정치, 경제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열쇠다.

종잣돈 모아 부자되는 방법은 단거리 달리기 보다는 장거리 마라톤과도 비슷하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작하게 되면 중도에 포기하거나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지만, 실현 가능한 계획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누구에게나 부자의 길은 열려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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