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부산 대변항∼임랑 빼어난 해안 경관 곳곳 영화 드라마 촬영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죽성마을 죽성성당이 8일 푸른 바다와 해안가 바위 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3.8.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죽성마을 죽성성당이 8일 푸른 바다와 해안가 바위 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3.8.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대변항 전경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대변항 전경
▲ [기장군 제공]
▲ [기장군 제공]
▲ [기장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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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일광면 칠암항에 야구배트와 공, 글러브를 형상화한 야구등대가 2010년 설치됐다.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일광면 칠암항에 야구배트와 공, 글러브를 형상화한 야구등대가 2010년 설치됐다.
부산의 동쪽 끝에 있는 기장군은 동해안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기장 대변항에서 임랑해수욕장까지 해변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해안 경관을 배경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 많다.

해운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기장 멸치와 기장 미역으로 유명한 대변항이 나온다.

조업하고 돌아온 어선에서 멸치와 미역이 하역되는 대변항은 기장을 대표하는 어촌이다.

대변항에서 해안을 끼고 있는 도로는 차량이 겨우 교행할 수 있을 정도로 비좁지만 뛰어난 해안 경관을 보려는 사람들이 평일에도 몰리는 곳이다.

영화 '친구'의 주인공 어린이 4명이 바닷가에서 노는 장면이 나온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하고 물개하고 수영하면 누가 이길 것 같노."

장동건, 유오성이 주연한 영화 '친구'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물장구치는 장면을 촬영한 곳도 바로 대변항 해안이다.

대변항에서 차량으로 해안도로를 달려 15분만 이동하면 죽성리가 나온다.

한적한 어촌마을인 죽성리 두호마을에 가면 드라마 '드림' 세트장인 죽성 성당이 나온다.

마치 지중해 해안에 있는 성당을 연상시키는 죽성 성당은 기장군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3억원을 들여 지어준 것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세트장 모습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진촬영 명소로 떠올랐다.

해안 절벽과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한 폭의 그림이다.

지난해 건물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기장군은 죽성성당 재건축 공사에 들어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했다.

세트장 내부에는 드라마 주인공인 주진모, 손담비, 김범의 핸드프린팅을 비롯한 드라마의 주요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포토존에서 주인공과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미역과 다시마 등을 살 수 있는 기장군 특산물 판매장이 있다.

죽성리는 싱싱한 해산물과 한적한 어촌의 풍광이 어우러진 곳이다.

기장 앞바다의 풍부한 해산물이 식탁에 오른다. 식당에서는 바다에 쳐놓은 통발에서 문어 등을 거둬 손님에게 내놓는다.

죽성리에서 해안도로가 끊어지기 때문에 기장군청 방향으로 나와 일광해수욕장으로 가면 다시 해안도로가 나온다.

해송 사이로 풍화작용을 거친 암석에 부서지는 파도를 즐길 수 있다.

굽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촌인 동백마을이 나온다.

영화 복면달호 촬영지이기도 한 이 지역은 센 조류 때문에 굵은 다시마와 미역이 생산된다.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도를 의미하는 임랑에는 빼어난 풍광을 담은 해수욕장이 있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은 테마가 있는 어촌마을로 변신해 매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임랑해맞이마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민박집을 만날 수 있다.

대변항 바로 옆 연화리에서 임랑해수욕장까지 해안에는 이색적인 등대를 구경하는 맛도 있다.

연화리에는 젖병 모양의 등대가 가장 먼저 보이고, 바다 중앙 방파제에는 '마징가 Z'와 '태권V'를 형상화한 이른바 장승 등대 두 개를 볼 수 있다.

대변항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방파제 끝에 월드컵 등대가 우뚝 서 있다.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을 기념해 부산시가 세운 것이다.

죽성리에도 독특한 모양의 방파제가 있다. 마치 현대 미술작품을 보는듯한 모양으로 직사각형에 구멍이 뚫린 방파제 등대다. 보는 각도에 따라 등대 틈새로 비치는 어촌풍경이 이색적이다.

낚싯대에 걷어 올린 물고기를 형상화한 물고기 등대가 임랑항에 있다.

붕장어로 유명한 칠암항에는 갈매기와 야구공 모양을 한 갈매기 등대와 야구 등대도 있다. 해가 뜨는 시각에 이 등대를 바라보면 물고기, 갈매기, 야구공이 마치 움직이는 듯하다.

월전마을의 입구에는 쌍둥이 등대가 관광객을 반긴다.

기장군 관계자는 "해안도로를 따라 등대 체험관광을 하면서 마을에서 온갖 종류의 신선한 해산물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기장의 맛과 멋이다"라고 말했다.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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