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기자간담회…새침데기 이미지 벗고 변신 성공
"아줌마 복장이라 아무 데서나 누워 쉴 수 있어 좋아요"

"사실 초반에 재복의 첫사랑인 차경우 역의 배우가 캐스팅이 안돼서 (조)여정씨와 아련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후보 리스트를 고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신)현준 오빠였어요."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서 리얼한 아줌마 심재복으로 변신한 배우 고소영(44)이 2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현준씨가 아련하지 않다는 건 아닌데…"라고 황급히 수습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촬영장에서 심각한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도 현준 오빠만 보면 웃음이 나오더라"며 "그래도 첫 촬영 때부터 재복의 상상 신에서 경우와 스킨십이 있었는데 잘 아는 현준 오빠가 상대였기에 자연스럽게 한 번에 촬영했다.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현재 8회까지 방송된 '완벽한 아내'는 매회 4∼5%대의 전국 평균 시청률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줄곧 새침한 이미지였던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만큼은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렸던 SBS TV '피고인'이 이번 주 종영하면서 시청률 반등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배우도 제작진도 다음 주 방송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오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1회부터 8회까지 내용을 압축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기로 한 것도 시청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고소영은 "시청률이 아쉽긴 한데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매우 유쾌하다"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동안에는 재복이는 은희(조여정 분)가 거짓말을 해도 계속 넘어갔는데 이제는 은희가 본색을 드러냈기 때문에 재복이도 더 확실하게, 시원하게 극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극에서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도 완전히 아줌마로 사는 듯했다.

드라마에서 '아줌마 룩'을 보여주는 고소영이지만 사실 그는 '패셔니스타'다. 예쁘고 화려한 옷을 못 입어서 속상할 수 있을 텐데 그는 "여정씨는 머리를 늘 세팅해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데 전 옷이 편하니 아무 데나 기대고 쉰다. 훨씬 이로운 점이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촬영장에서 에너지도 넘치는 모양이다. 고소영과 실제로 거의 20년 가까이 나이 차가 나는 파트너 성준은 "누나랑 저랑 한 한 살 차이 나지 않나요"라고 되물으며 "선배님이 저보다 훨씬 젊은 에너지를 가져서 그 젊음을 저한테 주신다"고 전했다.

고소영은 "재복이는 평소에는 경쾌하고 코믹하다가도 남편이 바람 핀 걸 알게 된 부분에선 심각하기도 하고, 엄마의 모습도 가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을 해야 해서 쉽진 않다"면서도 "제 분량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들에 대한 모니터도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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