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관장 취임 2년간 세차례 인사
일각서 원칙·소통부재 불만높아

대전지역 대표 공연장인 대전예술의전당을 놓고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직원들에 크게 동요를 준 것은 대전예당 개관 때부터 시작해 14년 넘게 일했던 동료 직원이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대전예당 직원 대부분은 5년 계약의 일반 임기제 신분인데 해당 직원은 계약만료 시점을 맞아 최근 다시 채용시험에 응시했지만 결국 떨어졌다. 이 직원은 영어와 불어에 능해 해외 공연 및 국제교류사업 등 업무 전반에서 인정을 받아왔던터라 동료들의 아쉬움이 더 큰 상태다. 최종 면접에 경쟁자 2명이 나오지 않아 홀로 면접시험을 치렀음에도 결과는 ‘합격자 없음’이었다.

한 직원은 “14년간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며 성실하게 일한 직원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는 모습을 보면 어느 직원이 그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같은 상황이 비단 이 직원에 한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게 내부 동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올해와 내년 사이에 다시 채용시험을 봐야 하는 직원만 11명이다. 대부분 불안한 고용환경을 안고 가는 와중에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동료의 재계약 불발에 허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것. 채용은 전적으로 대전시가 맡아 진행한다지만 직원들을 통솔하는 리더인 관장에게 내부적으로 “막아줄 순 없었나”라는 섭섭함이 직원들 사이에 내재하고 있다.

관장의 인사 스타일을 놓고 일각에서는 원칙과 소통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대전예당은 개관 이후 12년간 3번의 조직개편을 했는데 오 관장은 취임 2년간 3번 했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조직개편 전 직원들과 희망보직 등 논의도 거치지 않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업무분장에 대한 불만을 키운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직원들 서로 간 반목이 지속해서 새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내부 혼란을 부추긴 셈이 됐다. 예당의 핵심보직인 기획팀장을 놓고 공연장 근무 경험 부족 등을 들어 일부 직원들이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전반적으로 이같은 혼란은 소통과 협업이 가장 중요한 예술기관 직원들에 자칫 복지부동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다시 한번 조직의 안정을 꾀할 쇄신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고용 안정성이나 인사권 한계 등 조직 자체가 안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소통을 중심으로 새롭게 조직을 꾸려나갈 것이다. 조만간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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