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페스티벌’ 논란
道 “예정대로”속 현명한 판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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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한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체계)배치로 인해 중국이 한국관광을 금지하고 각종 압력과 보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행사를 예정대로 치를 것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행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행사 강행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실패한 행사로 기록될 지 등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7회를 맞는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은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충북도는 이 행사에 1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은 그동안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치르며 한·중 대학생들의 친교의 장으로 주목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35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한·중 문화공연, 초청강연, 기업홍보관, 의료관광관, K-뷰티관 등 90여개 부스가 운영돼 성황을 이뤘다.

한·중 총학생회장 포럼, 한·중 기업인 컨퍼런스, 치맥페스티벌, 한·중 대학생 바둑대회, 도미노 만리장성 쌓기, 도전 드림팀 등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도 선보여 관심을 높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은 우리 충북이 한·중 교류의 중심지로, 한·중 관계의 교두보로 중국인의 한국 진출의 관문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를 통해 형성된 신뢰와 믿음은 지속가능한 한·중 우호관계를 보장하는 밑거름이자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예년과는 확연히 다를 전망이다. 중국과의 사드갈등으로 인해 행사 무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최근 여행사 등에 한국관광객 모집 금지와 함께 한국 방문을 사실상 전면금지시켰다. 이 같은 여파로 청주공항을 가득 메웠던 중국여행객(유커)들의 모습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중국의 사드보복이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로 확대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중국 학생을 위한 행사도 정작 중국 학생이 빠진 행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은 상황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매년 열렸던 행사를 찾았던 중국유학생을 포함한 관광객은 2만 5000~3만명 선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행사 관계자는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유학생들도 중국 국내 상황과 사드의 본질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어 행사를 진행한다 해도 참여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행사가 9월말로 예정된 만큼, 중국의 대응상황을 보며 행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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