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저수량 경계단계 진입, 공급량 일 최대 11만 5000㎥

금강~보령댐 도수로가 25일 본격 가동된다.

충남 서부지역의 주상수원인 보령댐의 저수량이 ‘경계 단계’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도수로 가동을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끌어오기 위한데 따른 것이다.

23일 충남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5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강우량이 저조해 보령댐의 저수량이 계속 낮아져 25일경이면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조치이다.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충남도·충남 8개 시·군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마련된 '보령댐 도수로 운영기준'에 따르면 보령댐 저수량이 낮아져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경우 도수로 운영을 시작하고, 보령댐 저수량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회복돼 보령댐 만으로도 물 공급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되면 운영을 중단토록 돼있다.

보령댐은 지난해 6월 홍수기 이후 강우 부족으로 지난해 8월 21일 '주의 단계’에 진입했으며, 하천유지용수 감량 공급 등을 통해 긴축운영을 했지만 가뭄 상황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홍수기 이후부터 지난 22일까지 보령댐 유역 강우량은 727㎜로 예년(1109㎜)의 66%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22일 오전 7시 기준 보령댐의 저수율은 14.6%(예년 대비 36%)로 25일 '경계 단계’에 도달할 예정이다.

앞서 '경계 단계’ 도달 시 도수로 즉시 가동을 위해, 관계기관 협의와 댐-보 연계운영협의회 의결, 시설점검 및 시험운영 등 제반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다.

도와 국토부, K-water 등은 기상 및 수질 상황 등을 고려해 도수로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며, 도수로를 통해 공급된 물은 보령댐에 비축하여 '경계 단계’ 도달 시 감축되는 농업용수로 우선 활용해 감량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보령댐 도수로 공급량은 일 최대 11만 5000㎥로, 보령댐 일 사용량 16~31만㎥(평균 23만㎥)의 약 50%에 해당돼, 보령댐의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도는 도수로 운영과 함께 보령댐 저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보령댐 공급량의 일부를 인근 댐에서 대체 공급해 보령댐의 부담을 더욱 줄이는 급수체계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추진할 계획 중이며, 42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던 2015~2016년과 같은 생활·공업용수 부족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수로 활용을 통해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큰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가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16일 가뭄대책 브리핑을 갖고, 올해 도수로 활용으로 발생하는 물이용부담금을 도민들이 부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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