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PF대출·인건비 상승 등
자금부담에 사업추진 불투명

대전 원도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프로젝트가 건설경기 침체 등 돌발변수 등장으로 추동력을 잃는 모양새다.

경기침체 장기화 국면 속에 국정혼란, 부동산 규제 강화, 높아진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리, 인건비 상승 등 각종 악재가 맞물리며, 추동력을 상실케 했다는 지적이다.

대전지역 A 개발업체는 지난해 말 원도심 주택시장을 타깃으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개발업체·동구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A업체는 최근 200억여원을 들여 서울 소재 M건설사로부터 대전복합터미널 맞은편 오렌지팩토리 부지(7272.7㎡·2200평)를 매입했다.

이 업체는 수백억원 규모의 사업입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건축 인·허가 승인절차 및 착공시점조율, 아파트 설계규모 등 구체적인 사업구상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토지) 상 동구 가양동 452-1 일원으로, 매매는 지난 9월 성사됐다.

그러나 여기까지. 국정혼란, 대선정국 전환에 이어 세계 경제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면서, 원도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는 계획안 수준에서 폐기처분될 위기에 처했다. A개발 업체는 경기침체 등 변수 가득한 지역 부동산 시장을 감안해 사업 백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업계획만 확정되면 철거와 함께 첫 삽을 뜰 계획을 갖고 있지만, 경기침체 탓에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라면서 “사업을 추진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야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함께 PF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추동력 상실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 PF대출은 주택을 건설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신용이나 물적담보를 두지 않고 프로젝트 자체에 돈을 빌려줘 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들어 인건비 등 건설사 운영자금 부담이 대폭 커졌다는 것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역 건설업계 및 대전·세종 공사현장 관리자는 “최근 3년새 일용직 및 전문기술직 근로자의 인건비는 20~30%가량 급상승했다”고 귀띔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시장은 국내경기 침체와 부동산에 대한 각종 규제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선 공격적인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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