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과정 운영·위탁과정 개편
취업질·취업률 저조 개선될듯

취업률 저조와 함께 직업의 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던 기존 일반고 3학년 대상의 직업교육이 2학년으로 확대되고 교육과정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최근 학생들이 맞춤형 직업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예비 직업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위탁 직업과정도 확대·개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고 졸업생 중 일부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사회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힘든 점을 고려한 조치다.

직업교육과정은 대구, 광주, 경기, 전북 등에서 일반고 학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예비 직업과정을 시범 운영한 후 전국에 적용될 계획이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288명의 일반고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아 99명이 취업하고 84명이 진학했다. 나머지 93명은 취업·진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기존의 직업 교육은 한국폴리텍 각 지역 대학 또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직업전문학교, 충청대 등에서 위탁받아 교육하는 방식이었다. 위탁 교육은 업체의 고졸 학생 기피 현상, 교육의 심화성 부족 등의 이유로 취업률과 질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위탁생을 고용했던 한 업체 관계자 A 씨는 "위탁 교육을 받은 일반고 학생들은 병역 문제와 통제가 여려운 점 등이 있어 성인 수료생을 선호하고 있다"며 "일반고 학생들 중 업무에 적응을 못해 일찍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취업 학생 중 일부는 편의점, 식당 아르바이트로 취업했지만 이들을 취업률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위탁 교육은 도교육청에서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는 사항"이라며 "위탁 교육의 취업률 조사는 각 기관에서 맡아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의 자율을 존중하다보니 위탁 이후 관리가 어려워 취업률과 질이 떨어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 교육이 확대·개선돼 시행될 경우 취업의 질, 취업률 저조 등의 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변경되는 교육은 1학년 때 각종 체험을 통한 적성발굴을 통해 2학년부터 기초 직업교육을 받고 3학년 때 위탁 교육을 통해 취업이 가능하도록 추진될 전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단순한 위탁 교육이 아닌 정부차원의 지원을 통해 다년간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업무 적응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취업률과 질이 향상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일반고 학생들에게 수요를 조사해 교육방법, 위탁기관, 교육인원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계 고등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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