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열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시선]

대통령이 궐위되어 5월 9일 제19대 대통령거가 조기에 실시된다. 선거를 준비하는 선관위, 선거에 추천할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는 정당,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따져 적임자를 선택해야 할 국민, 모두 60일이내에 이루어져 할 상황이다. 이러한 모든 절차의 종착점이 투표용지에 표시된 국민의 의사가 그대로 선거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직선거에서 선거인이 후보자를 선택하여 결집된 최종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투표용지다. 우리가 투표소에 받는 투표용지의 한 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선거권에 결격사유가 없는 19세 이상의 국민은 사전투표소나 선거일에 투표소에 가면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한다.

우리나라는 기표방법에 의한 1인1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매 선거시마다 선관위에서는 투표용지를 인쇄한다. 투표용지는 사전에 지질이 좋은 특수용지를 확보하여 엄격한 절차와 보안 속에 정해진 규격에 따라 작성된다. 투표용지 인쇄과정에는 정당에서 추천한 위원이 참여하고 인쇄 후에는 인쇄상태를 확인하여 견고하고 안전한 장소에 보관한다. 투표소에서 선거인에 교부된 투표지는 투표함에 투입되어 투표종료 후 참관인과 경찰관이 동승하여 개표소로 옮겨진다.

투표용지 작성원가는 지대와 인쇄료 등을 포함하여 보통 14원정도(후보자 4인의 경우)다. 물론 정당이나 후보자의 수, 색도에 따라 단가는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투표용지 작성·보관은 선거관리의 핵심과정중의 하나로서 선관위의 역량이 집중되는 분야지만 유권자 측면에서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역사적으로 한 표의 차이가 개인이나 국가에 얼마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예를 보자. 1649년 영국의 왕 찰스1세는 한 표 때문에 처형되었고, 1875년 프랑스는 한 표차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1표차로 나치당 당수로 선출되었고, 자유당 정권시절인 1954년 1표차로 개헌안이 부결되었음에도 수학의 4사5입론을 적용하여 종신제 개헌안을 통과시킨 사례 등이 있다.

또 1913년 영국 런던에서는 133년 역사의 경마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여성운동가인 에밀리 데이비슨이라는 여성이 달리는 국왕의 경주마 앞에 '여성에게 참정권을'이라고 외치며 뛰어 들어 목숨을 잃었다(1928년 영국 여성투표권 인정). 1965년 미국의 흑인 투표권을 위한 셀마 몽고메리 행진(1966년 미국 모든 주에서 흑인 투표권 인정) 등 투표권은 차별과 편견에 저항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겪으면서 정치와 선거에 대한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아픔을 딛고 한 차원 높은 민주주의로 성숙할 수 있도록 참여와 화합의 대통령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작지만 나의 한 표가 세계를, 국가를, 우리의 삶을 빠꿀 수 있습니다. 투표용지 한 장에 대한민국의 희망을 담아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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