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취임 6개월째 돌입… 첫 지방근무, 정책과 현실차이 “현장에 답 있어”, 서해 도발로 55명 전사 42명 부상
서해수호의 날 호국영웅 희생 추모, 어느 때보다 비군사적 대비 절실

▲ 취임 6개월을 맞은 강윤진 대전보훈청장이 서해 수호의 날 추진 배경과 행사 계획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보훈청 제공
최근 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연일 계속되며 한반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과 북으로 나눠 대치중인 대한민국은 현재 종전이 아닌 정전 상태로, 전쟁 위기가 상존하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 현재까지 3000여회 이상 지속적인 도발을 해왔고, 민간인을 포함해 50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한 장병들의 호국 정신을 기리고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북한 도발을 막아내자는 의미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제정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을 만나 서해 수호의 날의 추진 배경과 행사 계획 등을 들어봤다.

-먼저 청장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

“본청에서 근무를 하다 지방 근무를 처음하게 됐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나는 것은 바로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다. 겉보기엔 좋은 정책일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실제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를 국정과제로 정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지만, 현장에서 볼 때 다소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특히 단기적인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보훈청은 물론 정부 부처 간 업무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훈청의 주요 업무인 참전유공자 등 보훈가족을 위한 정책도 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해수호의 날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올해 3월 24일)로, 서해에서 발생한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55명의 호국영웅을 추모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되새겨 튼튼한 국가안보 결의를 다짐하는 목적으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사실 서해에서 북한 도발과 그때 희생된 장병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

2015년 6월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했는데, 600만명 이상 관람하면서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이 새롭게 조명됐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2002년 당시엔 월드컵 열기로 서해를 지키고자 산화한 해군장병을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간 정부는 천안함 피격 등 북한도발 관련 행사는 5년간 정부행사로 시행한 후 각 군으로 이관해 추진해 왔으나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해수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개최해왔다.”

-올해 2번째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데.


“서해수호의 날을 얘기하기에 앞서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도발을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 끊임없는 도발을 해왔고,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등을 통해 우리 장병 55명이 희생됐다.

6·25전쟁일은 북한의 남침을 잊지 말자는 교훈을 찾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서해수호의 날 역시 6·25 정전협정 이후에 북한의 도발로 인해 희생된 호국영웅의 희생정신을 추모하며,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북한 도발을 막아내자고 하는 날이다.”

-서해에서 북한 도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지.


“서해수호의 날이라는 이름 안에 많은 뜻을 담고 있다. 서해상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은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에서 7명 부상,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6명 전사, 19명 부상,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으로 46명 전사, 1명 순직(한주호 준위),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2명 전사, 16명 부상, 민간인 2명 사망 등 모두 55명이 전사하고, 42명이 부상을 당했다.

북한은 서해상의 도발뿐만 아니라 6·25전쟁 이후에 끊임없는 도발을 자행해왔다. 그 횟수도 무려 3000회에 이르며 희생자도 민간인을 포함해 5000여명에 달한다.”

-올해 두 번째 맞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다. 이곳은 천안함 용사 외에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분들이 잠들어 있다. 올해 3월 넷째 금요일인 3월 24일은 정부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거행된다. 정부 주요인사, 희생자 유족, 국군장병, 학생·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과 함께 국가수호 희생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북한 도발을 상기해 국민 안보의식 결집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동참하는 방법이 있는지.

“행사에 참여하려면 국가보훈처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기념행사 참여 신청을 하면 대부분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현충일 등 정부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천안함 용사 묘역,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묘역 등이 조성돼 있어 언제든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다.

특히 대전지방보훈청는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알리고 호국영웅의 애국정신을 알리고자 이달 31일까지 ‘서해수호의 날 SNS 이벤트’를 실시 중이며, 페이스북(www.facebook.com/daejeonbohun)에 댓글이나 공유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의 비군사적 대비야말로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등 6·25전쟁 이후에도 북한은 수많은 도발을 해왔다. 북한은 계속된 핵실험, 미사일 발사, 화학무기 사용 등으로 우리 안보상황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우리 모두의 비군사적 대비가 절실한 때이다.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우리 선열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찾았고, 어떻게 지켜냈으며,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 서해수호의 날 =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올해 3월 24일)로, 서해에서 발생한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55명의 호국영웅을 추모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되새겨 튼튼한 국가안보 결의를 다짐하는 목적으로 제정한 법정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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