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안전버스 타봤더니… 
대전교육청 2년걸쳐 제작 첫 선, 만화캐릭터로 래핑돼 흥미 키워
지진·생활안전·화재 체험 구성, 아이들 “배운대로하면 안전할듯”, 공간부족·중복체험 등은 과제로

안전체험버스1.jpg
▲ 21일 대전시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린 이동식 안전체험버스 시승식에서 대전동도초 학생들이 피난미끄럼틀을 체험하고 있다. 홍서윤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2년여에 걸쳐 설계·제작한 ‘대전 안전체험버스’가 드디어 첫 모습을 드러냈다.

시교육청은 안전체험버스를 활용해 관내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펼친다.

시교육청은 이달 말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21일 교육청 앞마당에서 대전 안전체험버스 시승식을 가졌다. 체험버스는 외관부터 만화 캐릭터로 래핑돼 있어 등장부터 어린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버스 내부는 15명 안팎의 초등학생이 들어왔을 때 가장 교육하기 적절한 규모였다. 이날 버스를 시승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0~15분.

버스 밖에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는 시뮬레이션 영상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내부로 들어와 지진·생활안전·화재대피 등 7~8개의 체험이 진행됐다.

이날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지진체험 교육.

4인용 테이블에 앉아 대피요령 영상을 본 뒤 강도별 지진체험이 이뤄졌는데 리히터규모 강도 3에는 흔들림이 없다가 5로 올라가자 테이블이 좌우로 움직였다. 가장 높은 체험 강도인 7이 되서는 상하 좌우로 움직이면서 진동까지 함께 와 모두 헬멧을 쓴 채로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겼다.

안전체험버스2.jpg
▲ 21일 대전시교육청이 연 이동식 안전체험버스 시승식에서 학생들이 지진안전 체험을 하는 중 강도가 세지자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기고 있다. 홍서윤 기자
체험은 화재 대피 훈련인 열·역화체험과 연기미로 등에 이어 개방된 천장에 설치된 피난 미끄럼틀을 타고 차례로 내려오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날 선보인 안전체험버스는 기존 관내에서 할 수 없던 체험들을 학교에서 손 쉽게 이용, 학생들의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보였다.

지역내 안전체험 시설은 대전119시민체험센터, 대전교통문화연수원 등 2개소뿐이다.

체험에 나선 오정연(13·여) 대전동도초 학생은 “나중에 진짜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 지금 배운대로만 하면 무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의식 체험버스 운영요원은 “체험을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크다. 이후 무의식 중에서라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체험버스 구조상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없고 심폐소생술과 지진안전체험 등 서로 체험에 상충되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건 한계로 남았다. 또 초등학교 이상은 체격이 커 이용할 수 없으며 체험차량 자체가 혹한기, 기상이변 시에는 이용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점을 살리면서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중등학생들을 위해서는 지역유관기관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