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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복역 중이던 대전교도소를 탈옥하려다 미수에 그친 연쇄살인범 정두영(49)에게 징역 10월이 추가 선고됐다.

정씨는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9명을 살해하고 사형을 선고받은 후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대전지법 형사 3단독 김지혜 부장판사는 도주미수 혐의로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정 씨는 지난해 7월 하순경 탈옥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이 일하는 위탁작업장에서 도주에 사용할 사다리를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 작업대 파이프 20개와 연결고리 30여개를 모아뒀다. 이후 정 씨는 8월 5일 작업시간에 교도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파이프와 연결고리를 이용해 약 4m 길이의 사다리를 만든 뒤 작업장 한편에 몰래 숨겼다.

같은 달 8일 오전 7시경 작업장에 도착한 정 씨는 작업 준비로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미리 만든 사다리를 작업장 창문 밖으로 던지고 반대편에 있는 출입문을 열고 나갔다. 밖으로 나간 그는 작업장 옆에 떨어져 있는 사다리로 3.1m 높이의 보조 울타리를 넘었다.

이어 3.3m 높이의 주 울타리 위에 올라간 정 씨는 사다리를 끌어올리다 사다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경비 중인 교도관에게 검거됐다.

김 부장판사는 “형사 사법에 대한 국가의 기능 또는 국가의 특수한 공적 권력관계(구금권)의 확보를 저해하는 범죄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정 씨는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경남, 대전, 천안 등지에서 23건의 강도·살인 행각을 벌였다.

철강회사 회장 부부 등 9명을 살해하고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등 잔혹한 범행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2000년 12월 부산고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하고 현재 사형수로 수감 중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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