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서포터즈 경쟁률 치열
금융권 취업 스펙 필수코스로 소문
이력 있을땐 1차 서류면접 생략돼
최고 32대 1, 국민은행 100대 1도

#1.대학생 취준생 황인선(23·대전 유성구) 씨는 A시중은행 서포터즈 이력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금융권 취업 스펙을 쌓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은행 입행을 위한 필수 등용문인 서포터즈에 합격하면 서류전형 통과라는 부담을 덜을 수 있다"고 말했다.

#2. B시중은행 주임 김 모(34·대전 서구) 씨는 대학생 시절 서포터즈로 활동했다. 그는 서포터즈 시절 당시를 회상하며 “현직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입행 시험 준비과정에 있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등용문으로까지 꼽히고 있는 대학생 서포터즈(홍보대사)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공채과정에서 서류면접 생략·가산점 특전을 받을 뿐만 아니라 서포터즈 활동 시, 활동비·해외연수 등의 기회까지 제공해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2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홍보대사 경쟁률은 최고 32대 1을 기록, 대기업 입사 경쟁만큼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홍보대사 활동 이력이 있을 경우 지원하는 은행의 1차 서류면접이 생략되고 가산점을 받는 등의 우대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 홍보대사를 하는 동안 활동비를 지급받을 수 있으며 활동이 우수한 경우 해외연수도 갈수 있어 재학중인 학생들에게 최고의 대외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포터즈(홍보대사) 경쟁률은 날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2004년부터 대학생 홍보대사 'S20'을 선발한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까지 2400여명의 대학생을 홍보대사로 뽑았다.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유학중인 태국·말레이시아·러시아 학생도 홍보대사로 선발하고 있다.

올해 선발된 신한은행 대학생 26기 홍보대사는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브랜드·신상품·서비스 등 홍보활동을 책임지는 KB국민은행의 ‘KB캠퍼스스타’도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포터즈 활동 이력이 확인될 경우, 공채 입행과정에 있어 서류전형을 통과할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의 서포터즈 이력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스펙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 SMART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홍보대사는 3개월 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나 봉사단체에 후원을 하는 ‘만원의 행복’과 대학생의 시선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아이디어 리그’, 하나금융그룹을 홍보하는 ‘Smart Movie Travel’ 등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대학생 홍보대사 겸 봉사단 ‘N돌핀’을 통해 금융교육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교육기부활동 및 농촌 봉사활동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며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취준생들의 ‘최종 합격’ 사례가 늘면서 서포터즈 경쟁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서포터즈는 배운 지식을 활용해 구체화할 수 있고, 은행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어 경쟁률은 매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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