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점]
대학·청주시 수영장 등 지역편중
이용편의 ‘적정 배분·계획’ 절실

세월호 사고 이후 '생존 수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교육기관·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수영인프라의 지역편중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과 학생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이에 대한 적정한 배분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충북대와 청주교대는 학생 수영시설을 위한 정부 예산을 배정받았다. 충북대가 300억원, 청주교대가 110억원 규모다.

대학들은 이에 대한 시설계획 등을 준비하는 도중 청주시가 영운정수장 부지를 수영장으로 바꾸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1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영운정수장 수영장 사업은 시민건강증진을 도모하고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영운정수장, 충북대·청주교대 수영장 등의 시설들이 모두 한 곳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이미 영운정수장 인근에 청주 힐링센터 수영장(용정동)과 충북체육회관 수영장(방서동)이 운영되고 있고 여기에 충북대와 청주교대 수영장까지 더해지면 인근에 수영장이 5곳이나 생기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충북대와 청주교대는 영운정수장 시설의 수영장 전환 문제에 대해 청주시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들 대학들은 수영시설이 부족한 흥덕구나 청원구 오창지역으로의 검토를 건의했다.

현재, 청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수영장은 모두 7곳으로 청원구 3곳, 상당구 2곳, 흥덕구와 서원구 각 1곳 등 상대적인 편중이 심한 상황이다. 또 정규레인(50m)이 설치된 수영장은 2곳(충북학생수영장·청주국민생활관 수영장), 간이(25m) 수영장은 5곳으로 시설 자체도 열악한 상황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흥덕구나 서원구에 4~5층 규모의 스포츠센터를 건립하고 그 내부에 정규 레인이 설치된 수영장을 만들어 학생교육에 활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는 대책 없이 수영교육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수영장 인프라 구축과 안배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청주지역 수영장 신설에는 공감하지만 지역편중은 큰 문제”라며 “대학의 수영장은 학내에 짓는 것으로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어 결국 청주시 수영시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학생들에게 생존 수영을 교육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도 올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으로만 배우는 수영이 아닌, 위기 상황 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실기 위주의 교육을 추진할 방침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 청주지역 수영시설 현황
시설명 관리주체 위치
 청주국민생활관 수영장  청주시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충북학생수영장  충북도교육청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충북도곰두리체육관  충북도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청주 힐링센터 수영장  충북보건과학대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충북체육회관 수영장  충북도체육회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청주 영운정수장 수영장(예정)  청주시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충북대학교 수영장(예정)  충북대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청주교육대 수영장(예정)  청주교육대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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