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닭·오리 등 살처분 주요 원인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발생상황이 125일 만에 종료된다.

충북도는 20일 방역협의회를 열고 진천·음성지역의 AI 방역대 4곳에 대한 이동제한을 전면 해제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16일 음성군 맹동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 전국 첫 AI가 발생한 지 125일 만이다. 충북에서 AI는 음성을 시작으로 진천, 청주, 괴산, 충주, 옥천 등 6개 시·군 85개 농가로 빠르게 퍼져 닭 222만 마리, 오리 77만 마리, 메추리 93만 마리 등 108개 농가 가금류 39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가운데 오리와 닭 276만 4000여 마리를 살처분한 음성군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동안 충북에서는 14곳이 방역대로 묶여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AI가 더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청주 북이, 충주 방역대와 옥천, 청주 오송, 괴산 방역대 등 10곳은 각각 지난 달 7일과 24일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진천과 음성의 4개 방역대도 지난 달 말과 이달 초를 전후해 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경검사에서 3곳의 AI 발생농장이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여 이동제한 해제가 늦춰졌다.

지난 주말까지 실시한 이들 농장이 추가 검사에서 AI 바이러스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충북 도내 전역의 이동제한이 풀리게 됐다.

이에 따라 충북에서는 오리·닭의 사육이 가능하고, 이동에도 큰 제한이 없다. 하지만 AI 발생했던 농가는 21일간의 입식 시험과 환경검사 등을 거쳐 가금류를 사육할 수 있다. AI가 발생하지 않은 농가도 방역 당국의 사전 승인을 거쳐 오리·닭을 입식하게 된다.

충북 도내 33곳의 거점 소독소도 당분간 운영키로 했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