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열화 등 이유 파악안해
입시정보·수시특화 필요 지적

충북도교육청이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진학률을 파악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서열화 등의 문제가 있어 진학률을 파악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달리, 진학지도 등을 위해서는 필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아예 진학률을 파악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과거 명문대 진학률로 인한 학교 서열화 발생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는 진학률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생들의 전체적인 진학률은 대학입시 관련 정보 제공과 수시특화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경우 삼성, SK하이닉스, LG 등 특정 기업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취업률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일반계 고등학교 목적은 진학에 있다"며 "명문대 진학률로 학교 서열을 가르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진학률을 전혀 파악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학교정보공개에 따라 학교 알리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진학률을 도교육청에서 모른다면 대학입시에 대한 계획은 정보공개에만 한정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학교 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일반계고 졸업자는 1만 1228명으로 이 중 87%인 9779명이 전문대학과 대학교로 진학했다. 이 밖에 국외진학자 22명, 취업자는 202명으로 나타났다. 또 입학사정관제의 변형으로 수시로 입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80%에 이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의 변형으로 수시로 대학을 가는 비중이 80%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진학률을 파악하지 않는 것은 수시대비 교육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컨설팅과 상담은 물론, 학생들의 직접적인 교육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타 시·도의 경우에도 충북의 상황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세종·강원 등의 교육청은 진학률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연히 파악하고 있으며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진학률을 파악해 대학입시에 관련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교육청과 전북교육청 또한 진학률을 조사해 학교 간의 비교가 아닌 대입 정책 수립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입시에 대해 2주마다 설명회가 진행되며 상담과 요청학교에 대한 컨설팅과 더불어 매년 대학진학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정책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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