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에게 듣는다
과거청산·미래통합 대한민국 과제
진보-보수 이념떠나 기본 바로서야
사드배치 정부간 합의 존중하고
다음 정부서 미·중간 긴밀히 대화
대통령 권한 축소하는 개헌 동의
국민적 공론화 통해 2018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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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를 외치며 정계에 입문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이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며 전진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새정치를 외치며 2012년 9월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였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안 전 대표는 다시 5년만에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대권에 도전했다. 후보직을 양보했던 문 전 대표와 최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새정치를 외치며 정계에 입문했던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이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며 전진하고 있다. 대권과 정국 현안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대권에 왜 도전하는가?, 그리고 왜 안철수여야 하는가.

"지금 대한민국의 과제는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대통령은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시대가 요구해야 가능하며 국민이 선택해야 되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첫째, 정직하고 깨끗해야 한다.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저는 책임지는 정치를 해왔다. 유능해야 한다. 유능함은 말이 아니라 정치적 성과물이 말해준다. 저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뚫고 3당 체제 만들어냈다. 둘째,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다음 정부의 핵심과제이다. 다섯째, 통합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탄핵 이후 국론 분열을 막고, 정치권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화합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기준으로 볼 때 국민들께서 결국 저 안철수를 선택하실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결정에 대한 평가는.

"헌재의 판면결정은'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 헌재의 판결은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민주공화국의 기반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국민이 만들어낸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위대한 진전이다. 특히 이 모든 것을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헌법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이뤄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저는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비폭력 평화혁명이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으로 생각한다." 

-탄핵이후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념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치유방안이 있다면.

"'통합'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모두를 아우른다. 그래서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 지금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고, 민주적인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통합의 가장 기본이고 출발점이다.

그리고 미래의 통합은 공정한 사회가 기본이다. '공정의 가치'가 실현될 때, 모두가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은 기득권이 만든 체제와 관행으로 이뤄지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사회구성원이 민주적으로 합의해 낸 합리적 규범에 따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그 공정의 토대 위에 실력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중소기업이 공정한 경쟁으로 대기업이 성장하는 산업구조로 개혁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길이다."

-사드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중간의 사드갈등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국가 간의 기본 중 하나가 정부 간의 합의한 것을 다음 정부가 존중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권 차원의 합의가 아니라 국가 간 합의라서 그렇다.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에서는 미중 정부와 긴밀하게 대화하고 합의해야 된다.

'중국 정부가 대북 제재에 협력해서 북핵 문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하면, 한국 정부가 미 정부에 사드 배치 철회를 요청할 수 있겠다'고 양쪽을 다 설득하는 것이 다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역대정권에서는 지역감정이 망국병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념대결로 갈라지고 있는데 해법은.

"지금은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저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구하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정치적 유불리 따지지 않고 나라를 구하고 위기극복하기 위한 방안들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금 미국 트럼프행정부 출범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북핵 미사일 도발로 안보위기가 심각하다.

안보는 국가의 기본이자 뿌리라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안보공약을 가장 먼저 발표했던 것이고, '자강안보'로 안보위기 극복 전략을 제시하고 평화로운 한반도 만들자고 한 것이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고 밝혀 왔는데, 그에 대한 견해는.

"저는 가장 오래한 일이 컴퓨터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이었다. 보안 일을 했다. 컴퓨터가 유용한 도구이지만 해킹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컴퓨터하면 일단 보안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안보 또한 마찬가지다. 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 일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보는 국가의 근본이자 뿌리라고 생각한다.

저는 안보를 종합안보 개념에서 접근한다.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게 국방이다. 그런데 그거 말고도 외교나 경제도 있다. 부족한 국방을 외교를 통해서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경제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안보 불안을 낮출 수 있다. 그런 종합안보에 입각해서 접근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해 부정적인데, 개헌에 대한 방향과 로드맵은.

"개헌은 필요하다.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결국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에 모두가 동의한다. 시기는 제가 2018년 지방선거 때 동시에 치러야한다고 말씀드렸다. 2018년 지방선거로 한 이유는 국회에서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국민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치열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개헌이 가능하다.

권력구조모델은 세 가지가 있다. 권한축소형, 의원내각제 그리고 이 둘을 섞은 이원집정부제다. 의원내각제는 시기상조다. 국민들이 대통령보다 국회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이다. 서로 협치하고 문제 해결하는 능력도 축적되지 않았다. 그래서 의원내각제를 제외한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에 대해 강조해 왔다. 충청지역에 접목시킬 분야는.

"대전과 세종을 4차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4차산업혁명 성공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세종시에서는 기술개발, 인력양성, 인증, 표준화 기업 생태계 만들기 등 그런 일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전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대덕특구와 카이스트가 자리 잡고 있고 철도와 도로, 유통, 과학 등 사통팔달하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중심부 대전시를 '4차 산업 특별시'로 육성하겠다. 충청의 발전을 위해서 친환경 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끌어올리겠다.

이를 다른 산업 기술과 연계해서 융복합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하고, 충청의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4차 산업혁명은 한마디로 여러 첨단 기술의 융합혁명이다. 융합을 통해 충청에서 수많은 창업이 이뤄져야, 충청의 경제가 살고, 청년들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저는 충청 그리고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충청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다, 반등시킬 전략은.

"저는 충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금 지지율들은 제가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서 요동치고 있다.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이 된 만큼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시작이다. 두달도 못되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아마도 그 전에 1년 동안 벌어졌던 모든 일들이 앞으로 2달 동안 다 일어날 것이다. 충청인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정책들을 내놓고 노력을 많이 하겠다."

-전문성과 경영인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정치를 하는 이유는.

"저에게 정치는 적성이 아니라 소명의 문제이다. 정말 이 나라 바꾸는데 제 힘을 쏟겠다 해서 시작한 것이다. 2012년 대선 당시 국민의 열망으로 정치를 하게 됐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변화를 가로막는 기득권 정치 타파하는 새정치 했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시련도 있었지만 지난 총선에서 3당 체제 만들어 양당 기득권 체제 종식시켰다. 새정치의 성과다. 의사, 벤처기업가, 정치가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다 했고, 그 분야에서 문제인식과 해결방법을 찾아 성과를 만들어 왔다.

-충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충청도민 여러분. 저는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의 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부지런히 뛰어 다니고 있다. 많은 분들이 반겨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많은 국민들께서 이구동성으로'대한민국의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셨다. 이유는 박근혜-최순실 비선실세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큰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출, 내수, 가계부채, 일자리, 외교라는 5대 절벽의 위기까지 직면해 있다. 지금부터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해서 충청도에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와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5000만을 위해 꼭 필요한 대통령이 누구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 책임지는 정치, 안철수가 보여드리겠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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