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화요글밭]

제4차 산업혁명은 정보화를 기반으로 지능화 단계로 진일보한 것, 즉 지식정보사회가 지능정보사회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교육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영역이다. 사람 중심, 교육입국의 시대라고도 한다.

이러한 변혁에 대응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공교육의 과제이며, 그것의 기준이자 근간이 되는 것이 '국가 교육과정'이다. 국가는 교육과정을 통해 공교육의 목표와 과제를 제시한다. 우리의 국가 교육과정에 '정보화'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제5차 교육과정'(1987년)이며, 정보화를 대비한 공교육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제7차 교육과정'(1998년)이다.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은 ‘21세기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이다. 이는 새로운 천년을 대비하는 교육개혁 차원에서 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이후 몇 차례 개정을 거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고 있다.(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www.ncic.go.kr에서 발췌)

'2015개정 교육과정'은 총론에서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추구하는 여섯 가지 핵심 역량은 자기관리 역량(감정 조절, 자기주도적 학습), 지식정보처리역량(문제해결 능력, 논리적·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역량(독창성, 자발성, 융합적 사고), 심미적 감성 역량(감수성, 상상력, 공감능력), 의사소통 역량(경청, 존중, 갈등 조정 능력), 공동체 역량(정의감, 협업 능력, 나눔과 배려)이다. 이 핵심역량을 함양한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의 양성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하는 비전이다.

새 교육과정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역량 함양,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 학습량의 적정화를 통해 창의·융합적 사고 함양, 교육과정의 재구조화, 자기성장·자기발전의 경험에 기초한 행복감 증진 교육, '많이 아는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은 제4차 산업혁명과 무관하지 않다. 한 예로,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2016년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역량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창의성', '인간관계 관리능력', '타인과 협조 능력', '감성 지능',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협상 능력', '인지적 유연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하는 핵심 능력은 대부분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담겨 있다.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을 위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시·도교육청에서 선거공약으로 강조되고 있는 많은 정책이 이미 국가 교육과정에 담겨 있다. 국가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우선이고, 기본이다.

그리고 지능화 단계에 대한 대비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지능정보사회에서 지능화된 기계를 만들고 다룰 수 있는 능력,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데 필요한 상상력, 데이터 영토에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 함양, 지식과 정보에 기반한 공동체의 신뢰 구축, 그리고 속도와 범위 깊이의 변혁에 대처하는 능력 등에 대한 연구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공교육의 과제로 상상력 함양, 사회적 자본 축적, 리더십 함양 등을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중점적으로 고찰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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