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1억투입 리모델링 불구
개관 6개월간 전시회 70여일뿐

▲ 지난 15일 폐막한 민화개인전. 벽면 3점의 민화를 비치는 조명은 단 1개에 불과하며 전시벽면 옆에는 기계실이 위치해 있다. 바닥에 세워진 작품에는 고정장치가 없다. 사진=유창림 기자
천안시가 시청 지하 로비에 설치한 한 뼘 미술관이 지역 예술가들 사이에서 기피 공간으로 전락했다.

20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0일 설치된 시청 한 뼘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린 기간은 70여일(4회)에 불과하다. 천안풍경기획전이 오픈전으로 마련돼 지난해 9월 20일~10월 30일까지 열렸다. 오픈전은 지금까지 천안시청 한 뼘 미술관에서 열린 전체 전시 기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기획전으로 나비전이 지난해 11월 22일~12월 1일 진행됐으며 뒤를 이어 단국대 전시프로젝트가 12월 5일~12월 16일 미술관을 장식했다. 이후에는 3개월여 빈 공간으로 남았다가 지난 6일~15일 열린 민화개인전을 유치해 미술관으로의 명맥을 유지했다. 민화개인전 이후로는 다른 전시 계획이 없다.

결국 천안시청 한 뼘 미술관은 개관 후 100일 이상 전시회를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전시기간 보다 공실로 유지된 기간이 길었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4월 15일 개장한 천안서북구청 작은갤러리에서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16회에 걸쳐 전시회 이어졌다는 대목과 비교된다. 천안시는 지난해 9월 시청 한 뼘 미술관을 조성하기 위해 421㎡ 규모의 천장과 벽면 리모델링 및 조명 설치 등을 위해 9600만 원을 투입했다. 1억여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도 지역 예술가들에게 외면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설치장소와 리모델링이 부적합했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A 씨는 "전시공간 한가운데 계단이 설치된 전시실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전시회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며 조명과 벽면 역시 학예회나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시기능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리모델링이었다"고 지적했다. 천안=유창림 기자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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