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도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13억 인구의 2/3가 극심한 가뭄에 노출되었다. 농촌지역 사람들은 가뭄을 피해 물이 공급되는 도시로 몰려들고, 마을 처녀들은 가뭄이 심한 지역 남자와는 결혼도 꺼린다고 한다. 가뭄으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진 농부는 딸을 파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기우제를 위해 인간제물을 바치는 경우도 있단다. 지난해는 무려 3200명이 극심한 가뭄으로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인도에서의 물은 그저 물이 아니다. 그들은 물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천국의 계단과 같다는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1세기부터 계단식 우물을 파현재는 마시고 씻고 할 만큼 충분한 물이 없다고 한다. 특히 비가 적게 오는 해는 대부분의 땅이 가뭄으로 메마르고 있다.

가뭄은 인류의 가장 큰 도전이다. 이번 인도에서 세계 55개국 900여명의 과학자가 가뭄에도 자랄 수 있는 식물을 개발하고자 모였다. 이번 모임에서는 식물의 가뭄 저항성 이해를 돕는 최신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다. 수수, 콩, 벼 등은 세계 건조지역의 주요 식량작물이다. 가뭄 저항성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품종 개발에 필요한 다수의 유전자원과 유전자들이 발견되었다. 가뭄에 견디는 새로운 식량작물들이 영세농가에 보급 되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가뭄 저항성 유전자를 이용하여 개발한 새로운 품종이 여러 나라에 보급되어 가뭄을 해결하고 있기도 하다. 최신 생명공학기술로 발견한 유전자는 생산량을 무려 20%까지 증가를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심각한 가뭄 조건에서 쌀 한 톨 한 톨은 배고픔과 가난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가뭄 해결을 위한 식량 작물의 개선 노력은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큰 물길임을 명심해야한다.

권택윤<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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