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한국공예관 김종관 초대전
김호일 사무총장과 ‘특별한 인연’

▲ 16일 청주한국공예관에서 ‘2017 한국공예관 기획 김종관 초대전’이 열렸다. 이곳에서 만난 김종관(57) 씨.
“산행을 하면서 지리산의 화려한 풍경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나만 보기 아깝구나’라고 생각해 앵글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지리산 4000번을 오르면서 ‘매일’을.”

16일 청주한국공예관에서 ‘2017 한국공예관 기획 김종관 초대전’이 열렸다. 이곳에서 만난 김종관(57) 씨는 경남 하동의 사투리로 “남이 만들어 놓은 좋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건 내 사진이 아니다. 매번 산행코스를 다르게 오르면서 나만의 장소를 만들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김종관 씨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이번 전시에 어울리게 사진작가라고 해야 하지만 그는 ‘지리산에는 사람꽃이 핀다’는 에세이 작가이기도 하다.

또, 녹차를 활용한 식품을 개발해 특허까지 등록한 벤처기업가이기도 하며, 밭을 일구며 한 가정을 책임지는 농사꾼이기도 하기도 하다. 특히, 하동군수 선거에도 3번을 나와 모두 낙선하는 등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청주시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가 청주지역에서 이번 사진전을 개최한 것은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의 문학적 감성과 다양한 문학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김호일 사무초장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이 그림들을 보고 나를 만나러 지리산까지 찾아왔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농사로 일군 인생에 갑자기 전시라니 바로 거절했다”며 “그런데도 꾸준히 내게 연락하면서 ‘아! 이 사람은 정말 문화에 대한 집념과 밝은 생각, 하는 일 모두가 마음에 남는 일’이라 생각해 이렇게 전시를 하게 됐다”고 전시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전시를 생애 첫 전시이자 마지막 전시라며 못을 박았다. 그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지만 이렇게 거창하게 전시할 생각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사진찍는 일은 네 발로 걸어다닐 동안 계속할 것이다. 고향에서도 전시요청이 들어오면 단연코 거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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