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행 불출마 후 여론조사서 보수 지지표 14.9% 흡수
최종 순위선 文 37.1% 선두 필사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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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잠재적 대권 후보에서 이탈하면서 5월 ‘장미대선’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황 권한대행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안희정 지사가 TK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대세론’을 앞세워 선두 유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확장성’을 무기로 격차 좁히기에 매진하고 있는 안 지사의 경쟁이 더울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MBN 의뢰, 리얼미터 조사, 15일 오후 전국 성인남녀 1015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중 홍 지사가 32.4%를 가져가 가장 많은 수혜를 입었다. 같은 범보수진영 후보로는 남경필 경기지사 8.0%, 유승민 의원은 3.7%를 각각 흡수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이 적극 보수층임에도 불구하고 야권 대선 주자에게로 흘러간 표심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중 14.9%를 흡수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6%를 가져갔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에게로는 1.6%만 이동했다. 결국 야권 대선 주자 중에서는 ‘대연정’을 통해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안 지사에게 가장 많은 지지율이 옮겨갔다.

안 지사 입장에서 자신에게 옮겨온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가 경선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는 없겠지만, 다른 정당 대선후보와의 경쟁력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당내 경선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지사 측에서는 황 권한대행 이탈로 당내 경선에서도 한 층 유리한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안희정 캠프 국회의원 멘토단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로 중도보수층의 지지율이 분산된다면 안 지사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론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라며 "국민이 갈등과 분열 구도가 아닌 미래와 전진을 이야기하면서 안 지사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의 최대 라이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에서 '문재인 후보는 쉽고, 안희정 후보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민주당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하려면 안희정 후보가 역전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이 빠진 채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7.1%를 얻어 1위 자리를 지켰고 안 지사는 3월 2주차 주간집계에 보다 2.7%p 오른 16.8%로 2위를 차지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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