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사람' 주인공으로 2년만에 스크린 복귀

▲ [플래닛 제공]
▲ [플래닛 제공]
배우 손현주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로 손꼽힌다.

드라마에서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소시민 역이 단골이었지만, 스크린에서는 주로 스릴러 장르에 출연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해왔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사람'에서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인 평범한 가장이자 형사 성진 역을 맡아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시대인 1980년대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는 주인공 성진이 안기부의 공작에 휘말리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1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며 "제작 과정에서 시나리오가 바뀌고 그 과정에서 타협도 했지만 가족애만큼은 끝까지 가져가려 했다"고 강조했다.

"시나리오 초고의 배경은 1970년대였지만 1980년대로 바뀌었어요. 2~3년 전 당시는 지금과 달리 제약이 안 풀렸을 때여서 투자받기도 힘들었죠. 이 과정에서 타협한 지점도 있지만 가족에 대한 것만큼은 끝까지 갖고 가려 했어요. 시대가 변한다고 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변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손현주는 지금은 이름 석 자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그에게도 촬영장에서 '야', '어이'로 불리면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작품의 배경인 1980년대엔 극단을 전전하면서 연기를 치열하게 배우는 학생이었죠. 90년대 초반부터 드라마를 했는데 단역을 맡으면서 어떡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는 배역이 허다하게 바뀌었거든요. 2주 안에 뭔가를 보여주면 작품에서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정리되는 거죠. 잘리지 않기 위해 2주 안에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많은 고민을 하면서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는 "참 악착같이 살았다.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한컷 한컷을 찍었다"며 "앞으로도 죽을 힘을 다해서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 무명시절을 겪었던 그는 휴대전화 속에 연극배우 30여 명의 프로필이 저장해 놓고 다니면서 제작진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보통사람'에도 그가 추천한 배우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는 잘하지만 기획사도 없고 매니저도 없는 이 사람들을 끌어줄 사람은 선배 밖에 없다"며 "이들 중에 나중에 여러분 앞에 우뚝 서는 배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