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덕 충남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투데이포럼]

새 봄이 오고 있다. 산에 오르면 앙상했던 나무와 이름 모를 잡초들이 봄맞이가 한창이다. 긴 겨울동안 모든 것을 비우고 이제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줄기와 가지마다 싱그러운 생기를 담아가는 모습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보인다. 그 산의 안에도 질서가 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를 비롯하여 풀 한 포기마다에도 순서 있게 질서를 지키면서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있다. 자연의 순리가 이러한데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조직은 더할 나위가 없다. 늘 새롭게 변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결코 만족할 만한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평소 생활하면서 느끼거나 또는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여러 가지 물리적 현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현상은 인간의 의지나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작용이 일어나는 방법에는 수만 년 전의 옛날이나 지금에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 예를 들면 어느 한 곳에 고기압이나 저기압이 발생하면 대기가 이동하면서 바람이 일고, 물이 열을 받으면 증기로 변하고 식으면 다시 물로, 또 차가워지면 얼음으로 변하는 것이나, 어두운 밤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현상, 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 생태계의 모습이 바뀌는 것 등이 모두 그러한 성격의 것이다. 하나하나를 보면 끊임없이 변화의 순환원리에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있지만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진 형태는 들이 되고 숲이 되고 산이 된다.

여기서 산의 높고 낮음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느냐와 겉모습이 변화하기위한 내면의 끊임없는 흐름을 이해하고 보는 것과 헤아릴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산에 있던 모든 나무와 풀들은 긴 겨울동안 비움으로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게 된다. 누르스름하던 가지마다 새싹이 돋움으로 연두색과 연초록과 초록빛으로 물들어 간다. 들판과 강물 등과 조화되면 산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참된 가치를 알고 보는 것과 겉모습만을 보는 것은 옛말에 "순리를 따르는 자는 흥하고 순리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는 말을 상기 시킨다. 자연의 흐름이 작은 것 같지만 인간이 범접할 수 없이 크고 위대하다. 우리가 하는 평소의 작은 행동도 함께 뭉쳐진다면 큰 산을 이룰 것이다. 작은 조직과 팀이라 할지라도 그 역할이 중요하기에 존재한다. 평소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 작은 것도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치고 인정하여 준다면 정말 멋진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느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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