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의 부리'·'의사가 말하는 의사' 개정판, '진보의 미래' 특별보급판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그 동안 절판되거나 나온 지 오래돼 내용이 '낡은' 책들이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동아시아가 펴낸 '핀치의 부리'는 생명 진화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며 진화론의 개념을 소개하는 책이다.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은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참새와 비슷한 새 '핀치'(finch)를 발견했다. 다윈의 이름을 따 '다윈 핀치'로 불리는 이 새는 모두 13종이 서식하는데 이들은 생활방식에 따라 각각 부리 모양이 다르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진화생물학자였던 피터와 로즈마리 그랜트 부부는 갈라파고스 군도의 대프니 메이저섬에서 생활하는 핀치들의 부리가 다른 이유를 찾기 위해 1974년부터 20여년간 섬을 찾아 1만8천여마리 핀치를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은 갈라파고스에 닥친 가뭄과 엘니뇨 등 큰 기후변화로 인해 식생이 변화했고 부리 크기에 따라 생존의 유불리가 결정되면서 핀치들의 몸집과 부리 크기가 변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미국의 과학저술가 조너선 와이너가 1994년 펴낸 책으로, 1995년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2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절판된 책을 생명과학 전문 번역가 양병찬씨의 번역으로 다시 펴냈다. 528쪽. 1만8천원.

의사들이 직접 의사 직업의 세계를 소개한 '의사가 말하는 의사'도 개정판이 나왔다. 의과대학생과 인턴 같은 초보 의사부터 내과부터 이비인후과까지 17개 진료과 의사들의 이야기, 의료전문기자, 구호활동가, 의료협동조합, 연구기관 의사, 인문의학자 등 병원밖 의사들까지 더욱 다양한 의사들의 세계를 담았다.

출판사 부키가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해당 직업 종사자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개정판의 첫 작업이다.

개정판이지만 2년 동안 모든 원고를 다시 쓰고 갈무리해 내용은 신간 수준으로 바뀌었다. 필진도 상당수가 바뀌었고 남은 필진 역시 원고를 업그레이드했다.

2004년 초판이 나온 후 13년간 달라진 사회 환경도 책에 대폭 반영됐다. 소아과의 명칭은 '소아청소년과'로, 정신과는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었다. 재활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예방의학과, 신경외과 등 초판에 없던 분야도 추가됐다.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과 고공 농성 현장,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에 찾아가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던 의사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352쪽. 1만4천800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필원고와 발언을 바탕으로 한 유고집' 진보의 미래'는 특별보급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09년 11월 노무현 재단이 펴낸 책이다. 노 전 대통령의 미완성 육필원고와 책을 집필하기 위해 연구한 내용을 참모진과 학자들에게 구술한 내용이 담겨있다.

2009년 11월 당시 양장본으로 나왔던 것을 휴대하기 편하게 작은 판형으로 바꾸고 책값도 1만6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낮췄다.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의 서문이 추가됐고 기존 책에는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사진 7장도 새로 실었다. 356쪽. 1만3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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