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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갈마지하보도 개선, 동화 벽화 등 화사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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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마지하보도 사업후. 대전 서구 제공
이용률 저조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폐쇄 지하보도가 아트갤러리 등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며 끊겼던 시민들의 발길을 다시 모으고 있다.

지하보도가 본래 기능을 되찾기 위해선 시민이 ‘걷고 싶은’ 보행환경을 조성해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 중 대전지역 지하보도의 70%가 밀집한 서구는 지하보도 활용에 대한 고민이 큰 자치구다.

서구는 인근에 횡단보도가 위치해 이용자가 유독 적었던 갈마 지하보도를 학교가 인접한 것을 고려해 동화 벽화 개선사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갈마 지하보도는 폭이 좁고 어두워 우범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난해 1차 갤러리화 개선사업(조명 LED 교체, 계단데크 설치 등)과 2차 벽화사업(어린왕자·이상한나라 앨리스 동화)을 거친 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실제 갈마 지하보도는 곳곳에 CCTV가 설치 돼 종합관제센터가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어 초등학생과 여성 이용자가 많았다. 평소에 갈마지하보도를 자주 이용하는 김윤정(34·여) 씨는 “예전엔 칙칙하고 컴컴해서 이용이 꺼려졌는데 동화 벽화 등 문화공간으로 바뀌면서 길을 건널 때 자연스럽게 지하보도로 내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기존 폐쇄 지하보도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했어도 현실적인 추진이 어려웠다”며 “일단은 공공 목적으로 갤러리 조성 외 방치자전거나 제설자재 보관소 등 활용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성남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박사는 “지하보도를 활용하려면 일단 관리 주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가 상인협회나 시민단체 또는 주민자치기구 등에게 위탁운영을 맡겨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고 제안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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