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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럼]

이상종 한전원자력연료 기계공학박사

최근 남호주에서 폭염 때문에 야간의 전력공급 중단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다른 주보다 신재생에너지 의존비율이 월등히 높아 호주 내에서 전기료가 가장 높지만 안정적인 공급이 되지 않다 보니, 남호주의 신재생에너지 위주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초 미국 항공우주국과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해가 계측 이래 가장 더웠으며 지구의 온도가 3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고 발표했다. 이는 화석연료 소비에 따른 온실효과가 지구온난화로 직결된 것이며, 대부분이 인간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심한 탈색, 캐나다 포트맥머리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 인도와 이란을 강타한 섭씨 50℃ 이상의 살인 더위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기상이변도 지구 온난화의 산물임을 언급했다. 

이러한 급격한 환경변화를 극복하고자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원자력은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풍력이나 태양에너지처럼 날씨에 좌우되거나 큰 면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더욱이 96%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은 물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경제적인 전력공급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며, 현재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력 공급원은 원자력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 국내에서는 탈핵을 전제로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자는 주장이 들려온다. 신재생에너지를 어느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안정적, 경제적 측면에서 기술개발이 더 필요하고, 풍력과 태양에너지 특성 상 대체 전력공급원이 필요한 신재생 에너지를 주종 에너지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원전건설이 중단될 경우의 전력수급 불안정과 기술력 저하는 수년 후에 나타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환경문제 해결과 안정적 전력공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로 구성되는 적절한 에너지믹스를 고려해야 한다. 산유국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자력을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확보하려는 이유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중국에서 건설되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의 AP1000 원전과 핀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 아레바사의 EPR 원전건설의 공기지연 및 비용상승과  계획된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UAE 원전건설이 대비되면서 향후 추가 원전수주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수출로 성장해온 우리나라에서 원전수출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원전 설계, 건설 및 운영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원전은 계획대로 건설돼야 한다. 국내에서 짓지도 않고 운영되지 않은 원전을 어느 나라가 신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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