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승 대전시 감사관
[시선]

중국의 장사오헝, 한쿤이 쓴 인생의 품격이라는 책에서는 자신에 대한 예의로 평생동안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타인에 대한 예의로는 사람마다 사물을 대하는 방법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며, 삶에 대한 예의로는 영예를 지키는 것처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저자는 옛 사람들은 신뢰를 쌓으면 성과를 이루고 마음대로 하면 망친다라고 말했다면서 성공한 사람은 말한 대로 행동하고 약속을 잘 지키면서 다른 사람을 성실하게 대해 상대방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했다.

공직자에게 있어서 품격은 관련 법규 등에 명시된 책무를 얼마만큼 잘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공직자의 복무와 관련해서는 ‘지방공무원법’이 있다. 법에서는 공직자 품위유지의무를 규정하면서 동시에 공직자 복무에 대해서도 소속 상사의 허가없이 또는 정당한 이유없이 직장을 이탈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대전광역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도 있다. 조례에서는 공직자는 창의와 성실로 맡은바 책임을 완수해야 하고 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해야 하며, 근무 기강을 확립하고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시 복무조례 중 공직자 행동률에서는 대민관계와 대내관계를 명시하고 있다. 대민관계에 있어서 주민에게는 주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도록 처신한다, 찾아오는 주민은 우선적으로 맞이 한다 등 10개 항목을, 대내관계에 있어서는 직원 간에도 복장과 용모를 단정히 한다, 남에게 겸손히 한다 등 10개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직무에 대해서는 ‘부패방지 권익위법’에서 공무원이 준수해야 할 행동 기준을 규정한 공직자 행동강령과 더불어 ‘청탁금지법’에서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등의 수수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모든 규정 즉 약속이 스스로 이행된다면 품격을 갖춘 공직사회는 물론 더 나아가 품격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스로를 망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감사관실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관실에서는 시·구, 유관기관 등에 대하여 복무의무 위반, 비위사실 여부, 근무실태 점검 등 복무감사는 물론 반복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비리유형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찰을 통해 복무기강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또 감사대상기관의 주기능·주임무와 법령 등에 근거해 추진되는 업무전반의 적법성과 타당성 등 점검은 물론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주요 업무의 집행에 앞서 그 업무의 적법성·타당성을 점검·심사 하는 등 연중 감사를 실시하여 위법부당사항을 근절해 나가고 있다. 품격있는 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함이다.

장사오헝, 한쿤은 인생의 품격을 갖기 위해서 말 한대로 행동하는 것 외에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쁜 일까지 서슴없이 하게 된다고 하면서 일을 할때는 감성적으로 사람의 도리를 하고 이성적으로 일하라고 했다. 감성과 이성이 적절히 섞여 있는 사람은 진정한 능력자로서 스트레스와 시련에서 견디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에 따라 공직기강 해이가 우려된다. 이럴 때 일수록 법령에 따른 직무수행은 물론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이고 사소한 것부터 준수하는 품격있는 공직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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