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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삼켜버린 유일한 가게 "아들 치료비는 어떻게 하나요"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2017년 03월 10일 금요일 제1면     승인시간 : 2017년 03월 09일 19시 07분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투게더]
(3) 2. 백혈병 앓는 철수 군

▲ 김철수군의 부모인 김동혁 씨와 한희경 씨가 불에 타버린 창고를 바라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만성 골수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철수(가명·17) 군의 아버지 김동혁(51) 씨는 대전에서 음료수 도매상을 하고 있다.

김 군이 백혈병 진단을 받을 당시만 해도 가게 운영이 잘돼 치료비 걱정은 크게 없었지만,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이후 사업이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김 군의 투병생활이 길어지며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고 가족들은 가게를 하며 갖고 있던 지게차와 2.5t 트럭 등 장비들을 치료비와 맞바꿨다. 특히 지난해 겨울 가게에 큰 화재가 발생해 가족들의 사정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소매상에 납품하려 쌓아둔 콜라와 사이다, 음료수들이 불과 함께 사라졌고, 가게의 절반 이상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렸다.

김동혁 씨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모든 것이 타버렸다. 영하의 추운 날 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깜깜했다”며 “철수의 치료비도 내야 하는데 가게는 불이 났고, 그저 막막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지게차도 트럭도 없이 불에 타 반쪽만 남은 도매상은 가게로 오는 손님에게만 물건을 팔 수 밖에 없는 슈퍼로 전락했다. 불에 모두 타버린 창고 수습은 엄두도 못 내는 상태다.

김 씨는 “20년간 음료수 장사를 하며 쌓아온 거래처 신용이 한순간에 무너졌고, 팔 물건조차 살 돈이 남아있지 않다”며 “지금 들여놓은 물건도 모두 미수(외상)로 들여와 당장 내일 갚아야 하는데 남은 돈이 13만원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집마저 처분해 월셋방을 전전하는 가족에게 가장 큰 문제는 철수의 식비와 치료비.

만성 골수 백혈병에 걸린 탓에 남들보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철수는 멸균된 음식 외에는 먹어선 안 된다. 물 또한 개봉하고 4시간이 지나면 세균 감염 우려로 먹을 수 없다.

철수가 멸균식과 무균수를 먹고, 소독제와 마스크, 무균처리 칫솔, 치약에 쓰는 비용은 한 달에 100여만원 남짓. 김 씨는 “지난달 철수가 다니는 서울의 종합병원에 치료비를 내려고 가진 돈을 모두 긁어서 냈다"며 "오늘 물건을 팔아야만 겨우 내일 먹을거리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17일자 1면에 3편 계속>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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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서 한희경, 김동혁, 만성 골수 백혈병 등 연관 검색어로 검색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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