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학교들 선택 10% 불과, 지진 전후 대조… 불안감 여전해, 경북교육청 안심서비스 홍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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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지진이후 대표적 수학여행지인 경북 경주를 찾는 학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5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481개 초·중·고·특수학교를 조사한 결과, 376개(78.2%) 학교가 올해 수학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376개 학교 중 행선지를 경주로 결정했거나 검토 중인 곳은 35개교(9.3%)에 그쳤다.

이는 아직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규모 5.1의 전진과 사상 최대인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하고, 계속되는 여진으로 불안감이 확산한 이후에는 수학여행을 경주로 떠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학여행을 떠난 도내 416개교 중 1학기에 121개교(43.7%), 2학기 12개교만 영남권으로 향해 지진 전후가 크게 대비된다.

2학기에 영남권으로 향한 12개교 중 경주를 다녀온 곳은 2개교뿐이었으며 이들도 지진 발생 이전에 경주를 찾았다. 애초 45개교가 2학기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지진으로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소풍으로 대체하는 등 행선지를 변경했다.

이에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달 각 시·교육청에 '경주지역 현장체험학습 활성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놀이(유원)시설 안전점검과 국민안전처의 숙박시설 안전점검 결과 '이상 없음'으로 나왔으며 경주시 숙박협회도 시설 안전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행사를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전국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시행되는 경주시의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도 알렸다. 이는 학교가 수학여행 50일 전에 이용 대상 숙박시설·음식점을 정해 경주시 관광컨벤션과에 신청하면 관계 기관과 시설·소방·전기·가스·위생 등 안전점검을 벌여 그 결과를 수학여행 출발 15일 전까지 통보해주는 서비스다.

경북도도 침체한 경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지난해 말 충북도교육청에 발송하고 이와 더불어 경주시장이 추천하는 수학여행단 가이드북도 배포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 행선지는 전적으로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안전처는 지난 2일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지속된 여진이 점차 잦아들어 평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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