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勢결집 불꽃 경쟁
문재인, 권선택 시장 아침동행 참석 
안희정, 시국대회서 탄핵 인용 촉구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4일 대전을 찾았다. 문 전 대표(왼쪽)는 대전 한밭수목원에서 열린 아침 산책 행사에 참석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기념 촬영하고 안 지사는 서구 타임월드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연합뉴스
대선주자 지지율 1·2위이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어야 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4일 대전에서 각각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권선택 대전시장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 권 시장을 두둔하면서 대전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시민과 아침동행’ 행사에 참석한 문 전 대표는 “대전 최초로 우리 당 소속 시장이 탄생해 감격스러웠지만, 그 때문에 권선택 대전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초를 겪는 권 시장을 우리가 지켜드리자”고 말했다. 

최근 대법원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정치자금법(정치자금 부정 수수)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권 시장을 두둔한 것이다.

이날 참여정부 시절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한 문 전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시장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4월 제20대 총선 때 대전에서 압승한 덕분에 이번 대선에서도 승리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대전시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권 시장이 하고 있는 '아침동행'을 벤치마킹해 시민과 함께 북악산, 청계천, 대전 갑천, 부산 달맞이길, 광주 무등산 등을 산책하며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도 이날 대전 둔산동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참석해 “헌재는 주권자의 뜻에 따라 조속히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안 지사는 시국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압도적 다수의 국민 의견에 따라 대통령 탄핵을 가결했다”며 “헌재의 대통령 탄핵을 앞둔 시점에서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한 걱정이 많아 마음이 무겁다. 헌재 결정이 나면 우리는 하나 된 국민으로서 국가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이 개최한 15차 대전 시국대회에는 안 지사와 조승래 의원을 비롯해 주최 측 추산 2000여명(경찰 추산 1000여명)이 모여 헌재의 탄핵 인용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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