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비문 세력 결집’ 촉각
어기구·이철희·기동민 지지선언
안, 박영선 영입제안… 합류 가능성
경선 대비 당내 세력 규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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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의 안 지사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환영 인사말을 한 뒤 지지 의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정재호, 어기구, 이철희, 안희정, 기동민, 백재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당내 세력 규합을 시작했다.

어기구(충남 당진시), 이철희(비례),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초선의원 3명이 5일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와 더불어 세대교체, 정치교체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며 “세대교체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낡은 세대를 물러나게 하는 것이고 정치교체는 대립과 갈등, 패권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다. 이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은 안 지사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1971년의 김대중, 2002년의 노무현은 신선한 바람으로 대세를 꺾었다. 2017년엔 안희정이 ‘신선한 바람’”이라며 “꿈 없는 보수도 수구지만 품 없는 진보 역시 수구다. 우리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품이 넓은 진보, 싸가지 있는 진보를 지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갈등하고 대립할 뿐 타협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지 않았다”며 “진영을 넘어 협치와 대연정을 강조하는 안 지사의 원칙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지사는 최근 비문(비문재인) 진영으로 분류되는 박영선 의원에게 영입을 제안했고, 이에 박 의원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 지사는 이달 초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박 의원을 만나 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모임인 ‘의원멘토단’의 좌장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안 지사의 요청을 받은 것이 맞다.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의 당내 세력 규합이 본격화되면서 안 지사가 비문 세력을 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당내 비문진영 의원 20여명이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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