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여행사 “계약 취소 매출걱정”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에도 타격
“중국 의존률 줄이고 다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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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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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초비상이 걸렸다.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청주공항도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관광을 전면 중단하라는 구두 방침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의 대형 모객 여행사들이 한국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이는 지역 관광업체 매출에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청주의 중국 전담여행사 토마스 항공여행사 이정호 대표는 “중국 현지 모객업체와 연간 계약을 체결해 닝보에서 일주일 3회씩 180여명 규모로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무기한 연기돼 한숨만 나온다”며 “돌아가는 현 상황을 볼 때 사실상 취소된 셈”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사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전담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인 관광객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 어두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연간 이용객 300만명 달성을 앞둔 청주국제공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달 국내선 이용객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국제선 이용객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공항 전체 이용객은 21만 246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1.9%(2만 2687명) 증가했다. 운항편수도 1271편에서 1327편으로 4.4% 늘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국내선 이용객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국제선 이용객은 오히려 감소했다.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 달 2만 92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4701명) 감소했다. 국제선 운항편수도 지난해 1~2월 295편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4편으로 크게 줄었다.

청주지사 관계자는 “국제선의 90% 이상이 중국 노선인 것을 감안하면 사드의 한반도 배치 추진에 따른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관광업계에서는 중국 중심의 관광유치 정책에서 탈피해 홍콩·베트남·일본 등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계획 이전에도 중국인 관광시장 불안정 요소들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청주공항도 90%대에 육박하는 유커 의존률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노선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도 중국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식 마케팅에서 벗어나 동남아, 일본, 홍공 등으로 마케팅 역량자체를 다변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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