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채 대전 둔산경찰서 경무계
[투데이포럼]
경찰청 자료를 살펴보면, 학기 초 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은밀하게 진행됨에 따라 3~4월이 학교폭력이 30%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느때보다 학교폭력 예방이 중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최근의 학교폭력은 폭행과 같은 신체폭력의 발생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특정 상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형태로 진화중이다. 사이버불링은 온라인의 특성상 단순히 메시지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언어폭력, 사이버 명예훼손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지 않음에도 대화방으로 끊임없이 초대하는 ‘카톡 감옥’, 사이버 상에서 특정인을 친구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친구 신청을 거부하는 ‘사이버 따돌림’ 등 모두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불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이버 상에서 나타나는 만큼 직접적인 신체 폭력과 달리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교묘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익명성으로 인해 피해의 심각성에 비해 가해 학생들이 갖는 죄의식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또 시·공간 제약 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 상에서 폭력은 피해자 본인의 의지와 주변인들의 관심과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사이버불링 피해를 당하고 있거나 피해를 입은 친구가 있다면 국번 없이 117을 눌러 신고 또는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직접 전화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0117로 문자를 보내거나 스마트폰 어플을 다운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화나 문자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인 24시간 안전드림 117센터를 통해 신고 및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학교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상황을 알려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피해사실을 상담하고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사이버 불링’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찰도 새학기를 맞이해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번 새학기는 모든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아파하는 일 없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길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