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가구 6만 9천가구, 연평균 이자지급액 136만원 증가
미국 연준 금리 인상땐 피해 불가피… 취약가계 관심 필요

9면-그래프-대출금리.jpg
▲ ⓒ연합뉴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한계가구의 금융부채가 25조원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이고,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한계가구는 150만 4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8.0% 정도로 추정된다. 한계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는 289조 7000억원으로 전체 금융부채의 32.7%를 차지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한계가구 수와 이들의 금융부채, 이자지급액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면 한계가구는 157만 3000가구로 6만 9000가구가 늘고, 한계가구의 가구당 연평균 이자지급액은 755만 4000원에서 891만 3000원으로 135만 9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한계가구의 금융부채는 314조 4000억원으로 24조 7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2차례 이상 정책금리를 올릴 경우 국내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한계가구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는 연 3.39%로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저신용·저소득층이 많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1.75%로 한달 사이 1.09% 포인트 급등했다.

김종민 의원은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이른바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대책이 필요하다"며 "소득이 낮고 부동산 자산만 보유한 고령의 취약가계에 대해 정부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