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과도한 폭력묘사 논란에도 연기력·스피디한 스토리 눈길
'화랑', '피고인' 꺾고 1위…'하숙집 딸들' 4위 신규 진입

노약자는 절대 피해야 한다.

끔찍한 범죄의 과정과 결과를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영상 앞에서는 비명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다. 영화 같은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 드라마를 매주말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환호하는 목소리가 크다.

28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2월 셋째 주(13∼19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OCN 주말극 '보이스'가 전주보다 15계단 뛰어올라 5위에 안착했다. CPI지수는 225.7.

'보이스'는 시청자가 포털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한 결과를 토대로 집계하는 '관심 높은 프로그램' 항목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15일 장혁과 이하나, 김홍선 PD가 참여한 기자간담회가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CPI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보이스'는 3회에서 5.7%를 넘고, 지난 26일 12회에서 5.1%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장르 드라마임에도 5% 전후의 높은 시청률을 질주 중이다.

냉정하고 섬세한 112신고센터장 이하나(강권주 역)와 불굴의 의지를 장착한 다혈질의 장혁(무진혁)이 보여주는 정반대의 연기가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사실주의를 표방한 강력 범죄 에피소드들이 강한 동력이 돼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무엇보다 느슨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듯 빠르게 달려나가는 속도가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판타지 드라마를 보면서 한동안 허공을 날아다니던 시청자들에게 '보이스'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충격요법으로 다가온다.

과도한 폭력 묘사로 '15세 관람가'에서 지난 25~26일 방송은 '19세 미만 청소년 시청 금지'로 시청등급이 상향 조정됐지만, 제작진은 '사실주의'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듯하다.

한편, 2월 셋째 주 CPI 지수 1~3위는 모두 드라마가 차지했다.

KBS 2TV '화랑'이 267.5로 1위, SBS TV '피고인'이 248.7로 2위, KBS 2TV '김과장'이 235.7로 3위에 올랐다.

또 여성 예능을 표방한 KBS 2TV '하숙집 딸들'은 4위로 신규진입했다.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M)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 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 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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